램지어 위안부 논문 '철회' 놓고 韓학생들 양분

"학문적 자유는 존중돼야" vs "나쁜 과학 철회돼야"
램지어 교수는 "학생들 개방성, 전문성에 감사"

미국 하버드 로스쿨 존 마크 램지어 교수. 연합뉴스
일본 군국주의시대 성노예 사실을 부정한 미국 하버드 로스쿨 존 마크 램지어 교수 논문의 학술지 게재 철회 여부를 놓고 새로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하버드대학 교지인 하버스 크림슨의 1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하버드 대학(원)에 적을 두고 있는 한국계 학생들 사이에 이 문제를 놓고 서로 다른 의견이 표출되고 있다.

로스쿨의 한국계 재학생 모임(KAHLS)은 논문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내놓으면서도 램지어 교수의 학문 탐구의 자유와 논문 게재 권리는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스쿨에 재학중인 다른 아시안계 학생들 모임(APALSA)도 비슷한 입장이다. 다만 해당 논문의 사실관계 확인은 자체적으로 진행중이라고 한다.


램지어 교수는 이들 로스쿨 소속 제자들과는 소통을 하고 있다고 한다.

램지어 교수는 지난 12일 APALSA에 이메일을 보내 이 모임 학생들의 개방성과 전문성에 대해 감사하다는 뜻을 표했다.

그는 이 이메일에서 "모든 학문적 논쟁이 이 같은 공손함(courtesy)과 함께 진행됐으면 한다"고 썼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한 탓인지 일본 극우세력들의 준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미국의 지식인들의 소셜 미디어에 몰려가 세력을 과시중이다.

여기에는 우리나라 극우 단체들도 가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버드에 재학중인 전체 한국계 학생단체(KSA)는 해당 논문의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이 논문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왜곡의 중대성과 이 논문이 일본 성 노예 피해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논문 철회가 마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램지어 교수의 학문적 자유가 성노예 피해자들의 트라우마를 부정하는 보복으로 이어졌을 경우 피해자들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단체측은 "이 논문은 나쁜 과학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논문을 3월호 인쇄물에 실을 예정인 '국제 법 경제 리뷰'측은 반론 및 비판과 함께 램지어의 논문을 게재하겠다는 입장을 여전히 굽히지 않고 있다.

램지어 교수는 이 같은 학술지의 논문 게재 계획에 대해 "내 논문으로 입장을 대신하겠다(My article speaks for itself)"는 반응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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