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첫 경선 TV토론인 MBC 백분토론에서 우 후보는 "가장 민주당다운 후보"를, 박 후보는 "첫 여성시장"을 강조하며 서로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부동산 삼매경…우상호, 朴 강남 재건축 발언 재차 비판
우 후보는 시종일관 '친서민 정책'을 강조했다.
우 후보는 "서울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강남 강북 격차"라며 "강북 지역에 계획돼 있는 경전철 노선을 조기 착공해서 강북 지역 교통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주택 16만호를 공급하겠다"며 "서민들이 저렴한 가격에 입주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평당 천만원 반값 아파트를 5년 안에 30만호 공급하겠다"며 "30년 이상된 공공임대주택 단지, 물 재생센터, 용산 정비창 등등 서울에는 아직도 눈에 띄지 않는 버려진 땅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우 후보는 박 후보의 강남 재건축 허용 발언을 놓고 "문재인 대통령이 집값 안정으로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과연 적절한 발언이었느냐"고 날선 비판을 하기도 했다.
◇禹 "21분 컴팩트 시티, 이상 속에서나 가능" 朴 "강변 아파트, 흉물 됐다"
우 후보는 박 후보의 21분 컴팩트 시티 공약에 대해 "이상 속에선 가능할 것 같지만 21분 생활권을 가능하게 하려면 직장을 옮겨주거나 집을 직장으로 옮겨줘야 하는데 가능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21개 다핵 시티는 행정 개념이 아닌 생활권 개념"이라며 "(높은 임대료 때문에) 이사 가고 싶어하는 강남 강북 회사들이 많다. 서울을 21개 특징 있는 일자리로 분산시켜서 21분 도시를 만들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우 후보는 "아무리 들어도 잘 모르겠다"고 했고, 박 후보는 "발상의 전환을 하라"고 되받아치기도 했다.
우 후보의 공격은 끈질겼다.
박 후보의 대표 공약인 여의도 수직정원도시에 대해 "막대한 국민 세금을 퍼부어서 도로를 지하화한 다음에 정원을 짓겠다는 구상이 서민 삶과 관련이 있느냐"고 물었다.
박 후보는 "무주택자·필수노동자·청년 신혼부부들한테 (입주) 우선권을 드리겠다"고 응수했다.
박 후보의 역공도 매서웠다.
박 후보는 우 후보의 강변도로 위 임대주택 구상에 대해 "서민 주거를 위해 강변에 전부 고층 아파트로 짓는 것에 대해서는, (그보다) 오히려 서울 시민 모두가 조망할 수 있는 공공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게 하는 게 좋다"며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 강변에 고층 아파트를 많이 지었다. 지금 보면 흉물 중 하나로 꼽히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반복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일갈했다.
◇박원순 사망, 서울시정 공백에도 미묘한 시각차
박원순 계승 발언으로 이날 여성단체의 항의를 받기도 했던 우 후보는 '시정 공백을 메꾸기 위해 어떠한 역할을 할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박원순 시장의 서거로 재보궐선거가 이뤄진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답했다.
서거는 신분이 높은 사람이 사망했을 때 쓰는 말로, 우 후보의 계승 발언 논란이 더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우 후보는 계승 발언이 낳은 진보 진영 내 논란을 의식한 듯 "민주와 진보의 역사를 계승할 수 있고 문재인 대통령을 잘 지킬 수 있는 우상호야말로 경쟁력 있는 서울시장 후보"라고 강조했다.
반면 박 후보는 시정 공백과 관련한 질문에 "추진력 있고 유능한 서울시장이 본선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중기부 직원들이 '함께 일하고 싶은 장관'이라고 했던 것처럼 서울시의 기를 살릴 수 있는 첫 여성 시장이 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