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제한 해제' 자영업자 반색…방역은 반신반의

충북 거리두기 완화...식당 등 영업시간 제한 해제
"이제야 숨통 트일까" 기대 속 방역 구멍 우려
설 연휴 나흘 동안 '집합금지' 경찰신고 89건
방역 대상 늘었지만 지도·단속 인력 태부족
충북도, 유관기관 합동 점검 추진...방역 강화

황진환 기자
설 명절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이 대폭 완화되면서 영업제한으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려온 자영업자들은 반색하고 있다.


그러나 자칫 방역에 누수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커 충북지역 각 지자체는 방역활동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청주시 봉명동에서 노래연습장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영업제한 시간이 풀리면서 2달 동안 닫았던 가게 문을 열고 다시 손님 맞을 채비에 나섰다.

김씨는 그동안 봤던 피해가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커졌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의 끈은 놓지 않고 있다.

김씨는 "1년 동안 지치고 지친 날만 보냈는데, 이제 겨우 영업제한 시간이 풀려 그나마 다행"이라며 "다만 경기가 회복돼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기까지는 한참 멀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숨통이 트인 자영업자들은 반색하며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말자는 생각에 더욱 철저한 방역을 다짐하고 있다.

충북대상가번영회 박시영 회장은 "장사라도 할 수 있게 돼 그저 행복할 따름"이라고 "방역에 누수가 생기면 실질적으로 가장 피해를 입는 건 업주이기 때문에 지역 상가는 방역과 소독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거리두기 완화 조치로 방역에 구멍이 뚫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적지 않다.

명절 분위기에 방역에 대한 긴장감이 다소 흐트러질 수밖에 없었던 지난 설 연휴 나흘 동안 도내에서 경찰에 접수된 5인 이상 집합금지 의심 신고만 무려 89건에 달한다.

각 시·군을 통해 집계된 도내 방역수칙 위반 단속 건수도 △5인 이상 사적모임 60건 △마스크 미착용 17건 △자가격리 위반 1건 등 모두 78건에 이른다.

특히 방역 관리 대상은 대폭 늘어난 반면 현장을 지도·감독할 단속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충청북도는 유관기관의 인력을 지원받아 합동 점검을 벌이기로 하는 등 기존보다 2배 이상 강화된 방역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이번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더욱 철저한 방역 점검이 요구된다"며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보다 촘촘한 방역 관리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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