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트위터,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정세균 국무총리,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이 중국 관영매체 인민일보의 인터넷판인 인민망을 통해 새해인사를 한 걸 두고 '중국몽'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중국몽은 과거 중국의 영광을 21세기에 되살리겠다는 의미로 시진핑 주석이 내세우는 대표 이념이다. 국내 주요 정치인들이 중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새해 인사를 건네자 이같은 말이 나온 것이다.
미래통합당 의원을 지낸 민경욱씨도 지난 12일 "이 사람들이 왜 떼로 중국에게 새해 인사를 하느냐"며 "전에도 그랬나. 이들에게는 중국인들이 유권자라서 그러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러니까 속국 소리를 듣는다", "다른나라도 저러냐" 등 누리꾼의 날선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도 2015년 1월 3일 인민망을 통해 중국 누리꾼에게 새해 인사를 전한 바 있다. 인민망이 박 전 대통령과 관련해 중국 누리꾼과 인터뷰를 한 내용을 놓고 화답하는 영상 메시지를 보낸 것.
민경욱 당시 청와대 대변인은 "인민망 한국지국장이 '중국 네티즌의 마음과 우정이 박 대통령에게 전달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축사 영상도 인민망의 요청이 들어와 자체적으로 검토한 뒤 신년 인사를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15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정 총리가 당시 국회의장을 했을 때 중국에 신년 인사를 한 전례가 있다"며 "신년 축사를 준비한 게 특별한 배경이 있거나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고 밝혔다.
경기도청 관계자도 "언론사 요청에 의해 영상 축사를 만든 것"이라며 "음력 설을 지내는 나라도 많지 않다. 의례적인 명절 인사를 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신년 인사는 일본 아베 당시 총리도 진행한 바 있다. 지난 2019년 2월 아베 총리는 서툰 중국어로 "설 잘 쇠라"고 말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도 중국의 신년 축하 인사에 동참했다.
자카 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황소의 해가 왔다"며 중국어로 말했고, 차이 잉원 대만 총통도 중국에 신년 인사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토마스 바흐 IOC(국제 올림픽위원회) 회장, 안토니오 구테 레스 유엔 사무 총장 등 다양한 인사들이 신년 인사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