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창원시 상남동 일대에 상남시장. 점심 장사를 위한 상인들의 손놀림이 분주했다. 손님들로 북적이지는 않았지만 이날부터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자 저녁 준비도 미리 해놓는 상인들도 보였다.
1층에서 장사를 하는 40대 한 사장은 "오늘부터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는 첫날인데 저녁까지 상황을 봐야겠지만 매출이 좀 오를까 기대하고 있다"며 "기존에 술 먹고 밤 10시에 가야했던 손님들이 좀 더 편히 먹다 보면 많이 술이 팔릴듯 하다"고 말했다.
2년째 이곳에서 장사를 하는 김모(57)씨는 "요즘은 다들 포장 배달로 해 먹는 게 익숙한데 일단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니까 상인들에게는 고무적인 일"이라고 환영했다.
늦은 술자리로 사람들끼리 접촉이 잦아지고 방역 수칙이 느슨해져 감염이 재확산될까 우려하는 상인 목소리도 많았다.
6년째 곰탕집을 하는 박모(75)씨는 "불안하다. 나도 오늘부터 밤 12시까지는 문을 열어놓기는 할 텐데 감염이 늘어나면 어떻게 되겠나"며 "차라리 장사를 못하더라도 몇 달 동안 문을 닫고 사람들을 못 움직이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경남도 방역당국은 정부 방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날부터 2주 동안 2단계에서 1.5단계로 완화조처했다. 지난해 12월 8일 2단계로 격상된 지 2개월 만이다.
도는 도내 확진자 수가 감소세로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상황과 서민경제 피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런 완화 조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는 그대로 유지한다.
식당과 노래연습장 등 다중이용시설은 밤 늦게까지 문을 열 수 있지만, 단란주점 등 유흥시설 6종은 밤 10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