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2달 만에 영업제한 풀려…숨통 트인 상인들 "불안한 기대"

상인들 환영했지만, 코로나 재확산 우려 목소리도 나와

이형탁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완화되면서 경남 지역 상인들은 매출이 오를 거라는 기대감에 크게 반색했지만, 혹시나 모를 코로나19 재확산에 불안감도 나타냈다

15일 오후 창원시 상남동 일대에 상남시장. 점심 장사를 위한 상인들의 손놀림이 분주했다. 손님들로 북적이지는 않았지만 이날부터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자 저녁 준비도 미리 해놓는 상인들도 보였다.

상남시장 내. 창원시 제공

1층에서 장사를 하는 40대 한 사장은 "오늘부터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는 첫날인데 저녁까지 상황을 봐야겠지만 매출이 좀 오를까 기대하고 있다"며 "기존에 술 먹고 밤 10시에 가야했던 손님들이 좀 더 편히 먹다 보면 많이 술이 팔릴듯 하다"고 말했다.


2년째 이곳에서 장사를 하는 김모(57)씨는 "요즘은 다들 포장 배달로 해 먹는 게 익숙한데 일단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니까 상인들에게는 고무적인 일"이라고 환영했다.

늦은 술자리로 사람들끼리 접촉이 잦아지고 방역 수칙이 느슨해져 감염이 재확산될까 우려하는 상인 목소리도 많았다.

상남동 일대. 창원시 제공

6년째 곰탕집을 하는 박모(75)씨는 "불안하다. 나도 오늘부터 밤 12시까지는 문을 열어놓기는 할 텐데 감염이 늘어나면 어떻게 되겠나"며 "차라리 장사를 못하더라도 몇 달 동안 문을 닫고 사람들을 못 움직이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경남도 방역당국은 정부 방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날부터 2주 동안 2단계에서 1.5단계로 완화조처했다. 지난해 12월 8일 2단계로 격상된 지 2개월 만이다.

도는 도내 확진자 수가 감소세로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상황과 서민경제 피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런 완화 조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는 그대로 유지한다.

식당과 노래연습장 등 다중이용시설은 밤 늦게까지 문을 열 수 있지만, 단란주점 등 유흥시설 6종은 밤 10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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