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는 여러분의 생일 케이크가 아니다'라고 비판하자 안철수 후보는 15일 "(연립정부를) 권력 나눠먹기로 왜곡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지난 9년간 서울시를 장악해 자기 욕심을 채우고, 자기 사람 먹여 살리느라 시정을 내팽개친 자들"이라고 맹비난했다.
연립정부 논의를 가장 먼저 제안한 것은 안철수 후보였다.
그는 지난해 12월 21일 열린 당 회의에서 "연립 서울시 정부를 통해 야권의 유능함을 보여주고,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놓겠다"며 "다음 서울시 집행부는 범야권 연립 지방정부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연립정부 논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는 이달 13일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시를 힘을 모아 공동 운영하기로 합의해 그런 형태의 단일화가 된다면 유권자 입장에서 기대해볼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나경원 후보도 SNS를 통해 "성공적인 단일화로 선거에서 승리하면 서울시 공동 운영은 당연히 실천해야 할 기본 과제"라고 화답했다.
연립정부 구성이라는 공감대를 던져, 단일화 직후에도 경선에서 낙선한 상대 후보의 지지층을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안 후보는 연립정부를 제안하면서 "서울시 정부를 제대로 운영하려면 굉장히 많은 인재들이 필요하다. 폭넓게 인재들을 확보하고 제대로 능력 있는 사람들을 등용하는 차원에서 드린 말씀"이라며 폭넓은 인재 등용을 예고하기도 했다.
오세훈 후보도 "저는 중도 우파로 안 후보와 노선이 다르지 않고 외국에는 연립정부 실험이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연립정부를 조건으로 단일화 협상에 임할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같은 야권 후보들의 공감대 형성에도 서울시 연립정부가 실제 이뤄질 가능성은 미지수다. 각 후보마다 연립정부를 구성할 주체를 각자 자신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회의적인 입장이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에 어떻게 연립정부가 형성될 것인가, 서울시 연립정부란 큰 의미가 없는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