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정이삭 감독 "윤여정, 현존하는 위대한 배우"

팀 미나리(맨 위 가운데부터 시계방향으로) 한예리, 스티븐 연, 윤여정, 앨런 김, 노엘 케이트 조, 정이삭 감독. 판씨네마㈜ 제공
전 세계를 매료시키고 있는 영화 '미나리'가 팀 미나리의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미나리'(감독 정이삭)의 배우들은 뉴멕시코 비평가협회와 미들버그 영화제에서 연기 앙상블상을 받은 것은 물론 제27회 미국배우조합상(SAG) 영화 부문 앙상블상, 여우조연상, 남우주연상 등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워킹 데드' 시리즈와 영화 '옥자' '버닝'을 통해 세계적인 배우로 거듭난 스티븐 연이 가족을 위해 농장에 모든 힘을 쏟는 아빠 제이콥 역을, 영화 '해무' '최악의 하루'와 드라마 '청춘시대' '녹두꽃'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등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인 한예리가 낯선 미국에서 가족을 이끌며 다독여주는 엄마 모니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또한 '할머니 같다'는 게 뭔지 모르겠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방법은 잘 아는 할머니 순자 역은 배우 윤여정이 맡았다. 윤여정은 최근 2020 워싱턴 DC 비평가협회에서 여우조연상을 더하며 미국 연기상 21관왕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여기에 할머니와 최상의 티키타카를 선보이는 장난꾸러기 막내 데이빗 역의 앨런 김, 엄마를 위로할 줄 아는 속 깊은 딸이자 어린 동생의 든든한 누나 앤 역의 노엘 케이트 조까지 '미나리'는 배우들의 앙상블이 돋보이는 영화이기도 하다.

캐스팅에 관해 '미나리'의 연출과 각본을 맡은 정이삭 감독은 "완전히 생동적이고, 관객이 점점 발견하게 만드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스티븐 연은 "'미나리'의 꾸밈없고 진실한 이야기가 나를 사로잡았다"며 "좁은 의미의 정체성이 아닌 인류에게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본질에서 생겨난 이야기였다"고 출연을 결심한 계기를 전했다.

한예리는 대본을 읽고 "마치 내 옆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얘기 같았다"며 "정이삭 감독이라면 감독이 원하는 모니카, 내가 원하는 모니카를 합쳐 만들어갈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정 감독 역시 "한예리를 만나서 매우 운이 좋았다.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내가 쓴 모니카에 딱 맞는 사람이라는 것을 바로 알았다"고 말했다.

영화 '미나리' 포스터. 판씨네마㈜ 제공
정 감독은 순자 역을 맡은 배우 윤여정에 관해 "영화사를 가르친 적이 있었는데, 강의에서 윤여정의 영화를 틀었다. 함께 일을 하게 되어 영광스럽다"며 "윤여정은 진짜 예술가이자 분야에서 가장 높은 경지에 있고, 그녀의 직관과 능력은 이 세상에 현존하는 위대한 배우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극찬했다.

윤여정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는데 진짜처럼 너무 생생했다. 그 후 감독을 만났는데, 지금 같은 시대에 저런 친구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겸손하고 바른 사람이었다"며 "그래서 망설임 없이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 영화협회 및 시상식에서 61관왕 144개 후보에 이름을 올린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 땅으로 이민을 선택한 한국인 가족의 따뜻하고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문라이트' '노예 12년' 등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을 탄생시킨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B가 제작을 담당했으며, '문라이트' '룸' '레이디 버드' '더 랍스터' '플로리다 프로젝트' 등 수차례 오스카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A24가 북미 배급을 맡았다.

국내에서는 오는 3월 3일 개봉 예정이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