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은 14일 구단 고위층과 프런트,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긴급회의를 열고 논의해 이번 시즌 잔여 경기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선수의 의지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송명근과 심경섭은 지난 13일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불거진 학창시절 학폭 혐의를 구단을 통해 인정하고 사과문을 냈다. 14일에는 송명근이 SNS를 통해 학폭 사실을 인정하고 잔여 경기 불참의 뜻을 공개했고, 심경섭 역시 구단에 같은 의사를 전달했다.
OK금융그룹은 "금번 학교폭력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송명근, 심경섭 선수가 과거의 잘못에 대해 진정성 있게 책임지고 자숙하고 반성하는 의미에서 앞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것을 감독을 통해 전달했다. 구단은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심사숙고한 끝에 선수가 내린 의사를 존중해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속하게 선수단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당 구단 자체는 물론이고 대한민국배구협회 및 한국배구연맹, 타 구단과도 긴밀히 협의해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유소년 스포츠 폭력방지 캠페인에 적극 동참해 배구계는 물론 스포츠계에 만연해 있는 폭력을 근절하는 데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종료까지 7경기를 남긴 가운데 OK금융그룹은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의 뒤를 잇는 3위를 기록 중이다. '봄배구' 진출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주축 선수 두 명의 이탈은 상당한 전력의 누수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