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고 무기력했던 손흥민, 그래도 90분 소화한 이유

맨체스터시티와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에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3일 전 에버턴과 FA컵 16강에서 120분을 소화한 뒤 90분 풀 타임을 모두 소화했다. 후스코어드닷컴 홈페이지 캡처
완전히 지쳐 무기력했지만 90분을 소화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손흥민(토트넘)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시티와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풀 타임을 소화했다.

이 경기에서 토트넘은 일방적인 경기 내용 끝에 0대3 완패를 당했다. 불과 3일 전 에버턴을 상대한 FA컵 16강에서 연장까지 치른 후유증이 너무나 분명했던 경기. 토트넘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는 맨시티를 상대할 전력이 아니었다.


3골이나 허용한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막판 선방이 아니었다면 오히려 점수 차는 더 벌어질 수도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은 해리 케인이 전반에, 후반 교체 투입한 가레스 베일이 후반에 한 차례씩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답답한 공격에 단단한 상대 수비를 상대로 장점을 선보일 기회가 극히 제한적이었던 손흥민은 이날도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조제 무리뉴 감독은 3장의 교체 카드를 활용했지만 최전방의 케인과 손흥민은 변화를 주지 않았다.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손흥민을 무리뉴 감독이 뺄 수 없었던 이유는 오직 하나. 함께 선발로 나섰던 2선의 루카스 모우라와 에릭 라멜라의 경기력이 더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맨시티전을 마친 손흥민에게 무난한 활약을 의미하는 6.3점의 평점을 줬다. 하지만 함께 선발로 출전해 교체된 모우라와 라멜라는 5.9점을 줬다. 평균 이하였다는 의미다.

오히려 이 둘을 대신해 경기에 투입된 베일이 가장 적은 출전 시간에도 케인과 같은 토트넘 선수 중 가장 높은 7.0점을 받았고, 무사 시소코 역시 6.3점으로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무리뉴 감독이 경기 내내 자신의 장점을 펼칠 기회를 얻지 못한 손흥민을 뺄 수 없는 이유는 분명했다. 손흥민보다 더 못한 선수를 빼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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