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방전' 손흥민, 맨시티전서 아쉬운 90분

토트넘도 귄도안에 멀티골 허용, 무기력한 0대3 완패

3일 전 FA컵에서 연장 접전을 치렀던 토트넘은 리그 선두 맨체스터시티를 상대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원정에서 무기력한 90분 끝에 3골차 완패를 당했다. 토트넘 핫스퍼 트위터 캡처
무기력한 완패 속에 부상을 당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손흥민(토트넘)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시티와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풀 타임을 소화했다.

해리 케인을 최전방에 세운 토트넘의 4-2-3-1 포메이션에서 루카스 모우라, 에릭 라멜라와 2선에 배치된 손흥민은 경기 내내 맨시티가 주도권을 쥐고 경기한 탓에 사실상 경기 내내 위협적인 장면을 보여주지 못한 채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지난 11일 에버턴과 FA컵 16강에서 연장까지 치르는 접전을 소화한 토트넘이라는 점에서 리그 선두를 달리는 맨시티를 상대로 사실상 공격다운 공격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채 일방적인 패배를 허용했다.

토트넘은 전반 14분 케인이 자신이 얻은 프리킥을 직접 슈팅으로 시도해 골포스트 상단을 맞고 나오는 장면이 이날 선보인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을 정도로 공격다운 공격을 시도조차 못 하고 패배를 추가했다.

앞선 경기에서 120분을 모두 소화한 손흥민 역시 마찬가지였다. 맨시티를 상대로 단 한 개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후반 33분 주앙 칸셀루와 공을 다투는 과정에서 오른발 발목을 차인 뒤 고통을 호소하며 한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는 위험한 상황도 겪었다.

맨시티는 전반 23분 선제골을 가져갔다.

일카이 귄도안이 토트넘의 페널티 박스 안에서 동료의 패스를 받는 상황에서 발이 엉킨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의 반칙이 지적돼 페널티킥을 얻었다. 로드리가 키커로 나서 왼쪽 아래로 낮게 깔아 찬 공을 토트넘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몸을 날렸지만 손을 맞고도 그대로 골이 됐다.

후반을 1골 차로 뒤진 토트넘은 후반을 시작하며 루카스 모우라를 배고 무사 시소코를 투입해 공격 조합에 변화를 줬다. 하지만 맨시티는 후반 5분 귄도안의 초가골로 점수차를 두 골로 벌렸다.

라힘 스털링이 드리블 돌파로 토트넘의 수비를 무너뜨린 뒤 필 포든을 거쳐 다시 받은 공을 귄도안이 정확하게 마무리했다.

답답한 공격 흐름을 바꾸기 위해 무리뉴 감독이 후반 19분 탕귀 은돔벨레를 대신해 델레 알리를 투입했다. 오히려 맨시티는 후반 21분 골키퍼 에데르송이 길게 찬 공을 귄도안이 받아 토트넘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를 무너뜨린 뒤 정확한 마무리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3골이나 앞선 맨시티는 후반 24분 귄도안이 사타구니에 통증을 호소하자 곧장 페란 토레스와 교체하는 여유까지 선보였다. 토트넘은 후반 27분 라멜라를 대신해 가레스 베일에게 기회를 줬지만 만회골을 얻지 못한 채 3골 차 패배로 경기를 마쳤다.

토트넘은 10승6무7패(승점36)가 되며 순위 상승의 기회를 놓쳤다. 오히려 8위 자리마저 위태로운 상황이 됐다. 반면 리그 선두를 달리는 맨체스터시티는 16승5무2패(승점53)가 되며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45)와 격차를 8점으로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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