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비는 9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2021' 여자부 예선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4명이 겨루는 PQ 라운드에서 하이런 7점 등 이닝당 평균 1.2점 이상을 기록하며 105점을 얻었다.
이어진 64강전에서도 피아비는 74점을 따내며 역시 4명 중 넉넉히 조 1위에 올랐다. 먼저 프로로 전향한 아마추어 시절 라이벌 김민아(NH농협카드)도 62점으로 피아비와 함께 32강에 진출했다.
피아비는 2010년 결혼 이민을 통해 한국으로 이주한 뒤 남편의 권유로 이듬해부터 당구에 입문했다. 이후 아마추어 대회를 평정한 피아비는 2018년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 동메달, 2019년 아시아3쿠션여자선수권대회 금메달 등 세계 무대 강자로 떠올랐다. 현재 대한당구연맹(KBF) 랭킹 1위, 세계캐롬연맹(UMB) 랭킹 2위의 실력자다.
이런 맹활약으로 피아비는 고국인 캄보디아에서 국민적 영웅으로 대접을 받는다. 피아비는 2019년 문재인 대통령의 캄보디아 방문 때 함께 하기도 했다.
경기 후 피아비는 "경기장이 너무 멋있어서 놀랐다"면서 "분위기도 좋고 선수들이 자신감도 있는 게 프로가 가지는 장점인 거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프로 선수 진출은 자랑스러운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한 경기 한 경기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피아비는 10일 오후 7시부터 32강전 서바이벌을 치른다. 최근 두 대회 여자부 연속 우승을 차지한 '당구 여신' 이미래(26·(TS·JDX)도 같은 조에 편성돼 눈길을 끈다. '당구 얼짱' 차유람(웰컴저축은행)도 역대 우승자인 김세연, 김예은(웰컴저축은행)과 한 조에서 대결한다.
'웰컴저축은행웰뱅 PBA-LPBA 챔피언십 2021' 남녀부 경기는 오는 14일까지 진행된다. SBS 스포츠, KBS N 스포츠, 빌리어즈 TV를통해 전 경기가 생중계된다.
이번 대회부터 'TS샴푸 퍼펙트큐'는 한 이닝에서 상대 선수 점수와 상관 없이 남자 15점, 여자 11점을 한꺼번에 성공하면 인정하는 것으로 변경된다. 기존에는 상대 선수의 득점이 0일 경우에만 인정됐다. 마지막 세트인 남자 11점, 여자 9점에도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