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김연아' 피아비, 화려하게 프로당구 데뷔

캄보디아 국민 영웅 스롱 피아비가 9일 프로 데뷔전인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2021' 경기를 치르고 있다. PBA
'캄보디아의 김연아' 스롱 피아비(31)가 화려하게 프로당구(PBA)에 데뷔했다. 아마추어 최강답게 차원이 다른 경기력을 펼치며 단숨에 32강에 진출했다.

피아비는 9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2021' 여자부 예선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4명이 겨루는 PQ 라운드에서 하이런 7점 등 이닝당 평균 1.2점 이상을 기록하며 105점을 얻었다.

이어진 64강전에서도 피아비는 74점을 따내며 역시 4명 중 넉넉히 조 1위에 올랐다. 먼저 프로로 전향한 아마추어 시절 라이벌 김민아(NH농협카드)도 62점으로 피아비와 함께 32강에 진출했다.


피아비는 2010년 결혼 이민을 통해 한국으로 이주한 뒤 남편의 권유로 이듬해부터 당구에 입문했다. 이후 아마추어 대회를 평정한 피아비는 2018년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 동메달, 2019년 아시아3쿠션여자선수권대회 금메달 등 세계 무대 강자로 떠올랐다. 현재 대한당구연맹(KBF) 랭킹 1위, 세계캐롬연맹(UMB) 랭킹 2위의 실력자다.

이런 맹활약으로 피아비는 고국인 캄보디아에서 국민적 영웅으로 대접을 받는다. 피아비는 2019년 문재인 대통령의 캄보디아 방문 때 함께 하기도 했다.

경기 후 피아비는 "경기장이 너무 멋있어서 놀랐다"면서 "분위기도 좋고 선수들이 자신감도 있는 게 프로가 가지는 장점인 거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프로 선수 진출은 자랑스러운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한 경기 한 경기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피아비는 10일 오후 7시부터 32강전 서바이벌을 치른다. 최근 두 대회 여자부 연속 우승을 차지한 '당구 여신' 이미래(26·(TS·JDX)도 같은 조에 편성돼 눈길을 끈다. '당구 얼짱' 차유람(웰컴저축은행)도 역대 우승자인 김세연, 김예은(웰컴저축은행)과 한 조에서 대결한다.

'웰컴저축은행웰뱅 PBA-LPBA 챔피언십 2021' 남녀부 경기는 오는 14일까지 진행된다. SBS 스포츠, KBS N 스포츠, 빌리어즈 TV를통해 전 경기가 생중계된다.

이번 대회부터 'TS샴푸 퍼펙트큐'는 한 이닝에서 상대 선수 점수와 상관 없이 남자 15점, 여자 11점을 한꺼번에 성공하면 인정하는 것으로 변경된다. 기존에는 상대 선수의 득점이 0일 경우에만 인정됐다. 마지막 세트인 남자 11점, 여자 9점에도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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