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시작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중국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WHO 전문가팀은 9일 오후 중국 전문가팀과 함께 코로나19가 최초로 보고된 우한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10여일에 걸친 조사에 대한 잠정 결과를 발표했다.
WHO의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을 이끄는 피터 벤 엠바렉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지 조사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얻었지만 코로나19에 대한 이해를 획기적으로 바꾸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최초로 보고된 2019년 12월 이전에 우한에서 시작되었는지 혹은 다른 지역에서 시작되었는지 규정할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문가팀 일원이었던 도미닉 드와이어는 코로나19의 기원을 완전히 파악하려면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팀은 그러면서도 우한실험실을 통한 전파 가능성은 낮게 봤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 등이 코로나19 진원지로 지목했던 '우한실험실=코로나19 발화점'이라는 등식을 차단한 것이다.
냉동식품 포장재를 통한 해외유입 가능성은 지난해 6월에 베이징 신파디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코로나19 소규모 집단감염이 시작됐을 때부터 제기됐다.
이후 중국은 각 지역에 대한 산발 감염이 있을 때마다 수입냉장식품 포장재 등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발표하는 등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시작되지 않았다는 논리로 사용해 왔다.
이에 대해 WHO는 그동안 냉동식품을 통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을 취해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 가능성을 열어 놓은 바 있다.
중국측 전문가인 량완녠 칭화대학 교수는 이날 공동기자회견에서 WHO 전문가팀의 발언에 앞서 비슷한 입장을 밝히며 미국 등에 대한 추가 조사필요성을 제기했다.
결론적으로 WHO 전문가팀의 이번 조사활동은 코로나19 기원을 밝히는데 실패했을 뿐 아니라 중국 측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