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장관은 9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지금 우리 외교가 처한 상황이 어렵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언급하는 등 기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전략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장관은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어 선제적이고 전략적인 외교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진단한 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실현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항로를 제시했다.
또 "선진국과 개도국을 잇는 교량국가로서 국제사회의 상생협력을 추동하는 중견국 외교도 계속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했고, 보건, 기후변화, 민주주의와 인권 등 분야에서 국제협력에 적극 동참할 것을 주문했다.
정 장관은 자신의 외교 초년병 시절 외교장관인 고 박동진 장관이 "외교관은 총 없는 전사"라면서 사명 의식을 강조했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정 장관은 외교부 간부·직원들에게 "여러분도 책임감을 가지고 우리 외교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간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져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