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업]"한명숙 위증 교사, 재심 가능성 열려는 있다"

한명숙 사건 수사팀, 증인 수 십차례 불러 연습 시켜
대검 감찰부가 파는 중, 제 식구 감싸기로 끝날 수도
감찰부 기소 가능성…최종 결정권은 윤석열 총장이
검찰 개혁 필요하지만 자칫 정치화될 가능성도

■ 방송 :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 FM 98.1 (18:25~20:00)
■ 진행 : 김종대 (연세대 객원교수)
■ 대담 : 김경래 기자 (뉴스타파)



◇ 김종대> 2년 넘게 아침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 활약하시다가 이제는 본업인 기자로 돌아가신 분입니다. 그러니까 저보다 라디오 진행의 한참 선배다 이 말씀이십니다. 이제 기자로 뉴스업에 모셨어요. 취재 사건 얘기 좀 들어보겠습니다. 뉴스타파의 김경래 기자 오늘 스튜디오에 직접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경래> 안녕하십니까?

◇ 김종대> 맨날 진행만 하셨잖아요. 그러다가.

◆ 김경래> 그냥 2년 진행한 거죠. 맨날 진행한 건 아니고요.

◇ 김종대> 2년이면 저 석 달 조금 넘었는데 아직 100일도 안 지았어요. 되게 어설퍼 보이죠?

◆ 김경래> 아니요, 저 이 프로그램 자주 들었어요.

◇ 김종대> 그렇습니까? 영광입니다.

◆ 김경래> 재미있어요.

◇ 김종대> 그렇습니까? 우리 오늘 잘 만났어요. 진행자로 하시다 게스트로 나오니 느낌이 어떠세요?

◆ 김경래> 게스트가 더 힘든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 김종대> 그래요?

◆ 김경래> 진행할 때는 궁금한 거 물어보면 되잖아요. 그런데 게스트는 대답을 해 줘야 되잖아요. 알고 있어야 되는데 다 그런 건 아닌데 어쨌든 게스트로서는 좀 힘든 부분도 좀 있는 것 같다. 저는 일찍 오는 것도 힘들고 진행자는 딱딱 맞춰서 오잖아요. 습관이 돼서. 저는 차 시간 늦는 것도 굉장히.

◇ 김종대> 아침형 인간이 되신 거 아니에요?

◆ 김경래> 바로 돌아오더라고요. 바로 하루 만에 올빼미로 다시 돌아왔어요.

◇ 김종대> 그러시구나. 그런데 그만두시면서 오프닝 멘트를 하셨는데 거기에 취재 현장에서 더 많이 부딪혀야 되겠다, 엉덩이가 무거워질까 봐 걱정이다 이런 말씀하셨어요. 무슨 뜻이에요.

◆ 김경래> 이게 기자들이 특히 이제 한국사회,한국 기자들이 일단 데스크가 되면 제 나이대가 대략 언론사에서 부장쯤 다는 나이거든요.

◇ 김종대> 지도층이죠.

◆ 김경래> 지도층. 그래서 팀장, 부장 이렇게 달기 시작하면 취재할 시간이 없어요, 사실은. 회의 불려다니고 후배들 기사 봐주고 아이템 회의, 경영회의 이런 데 계속 불려다니잖아요. 하루 종일 회의하다 끝나는 거예요. 그러다가 취재 현장에 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대개 확률이 적어요. 그러면 다 그냥 앉아서 평생 지내는 거예요. 그러면 엉덩이가 커지죠. 그러면 몇 년 그렇게 생활을 하다 보면 나가는 게 두려워지기 시작합니다.

◇ 김종대> 그렇습니까?

◆ 김경래> 저희 뉴스타파에 지금 최승호 PD가 있는데.

◇ 김종대> 잘 알죠.

◆ 김경래> MBC 사장이었잖아요. 엉덩이가 무거워질 만도 한데 최근에 보면 4대강 돌아다니면서 컵라면 먹고 그러더라고요. 강바닥에 주저앉아서. 아직까지 취재를 하는 거예요.

◇ 김종대> 그럴 때 뭔가 존재감이 충족이 되나 봐요?

◆ 김경래> 그런 걸 보면서 배 아프다, 나도 할 수 있는데. 나도 저런 거 하고 싶다 이런 마음이 좀 있었어요.

◇ 김종대> 그러면 그분은 강으로 다니시니까 우리 김경래 기자님은 산으로 좀 이렇게.

◆ 김경래> 저는 사람을 만나는 걸 더 좋아합니다, 강보다는.

◇ 김종대> 지금 취재하고 있는 사건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이네요. 거기서 검찰이 개입한 부분. 위증교사다 이 부분에 대한 취재를 하고 계세요. 내용 좀 들어볼까요?

김경래 뉴스타파 기자 (사진=김종대의 뉴스업)

◆ 김경래> 이게 좀 긴데 짧은 버전으로 간단하게 말씀드릴게요. 처음 들으시는 분들도 분명히 있으실 거 아니에요. 그렇죠? 2010년도에 한명숙 전 총리가 9억 원을 받았다고 해서 기소가 됩니다. 그런데 그때 당시에 돈을 줬다고 하는 사람이 한만호 씨라는 분이에요. 사업가였고. 경찰에 가서 내가 9억 원 줬다 진술을 했어요. 재판은 시작이 됐는데 이 사람이 나 안 줬다 이렇게 바꿔버렸어요, 말을.

◇ 김종대> 바꿔버려요?

◆ 김경래> 난리가 난 거죠, 검찰 입장에서는. 이 사람이 지금 법정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는 걸 증명을 해야 됩니다. 검찰은. 그래서 증인들을 세워요.

◇ 김종대> 증인들 어떤 사람들이요?

◆ 김경래> 한만호 씨가 당시에 감옥에 같이 있었던 동료 죄수들 김 씨, 최 씨를 증인으로 세웁니다. 세워서 한만호 씨가 지속적으로 한명숙 씨한테 돈을 줬다라는 얘기를 했다.

◇ 김종대> 얘기하는 걸 감옥에서?

◆ 김경래> 들었다. 미리 다 들었다. 지금 거짓말하는 거다 이런 검찰의 주장에 100% 부합을 하는 법정 증언을 두 사람이 합니다.

◇ 김종대> 그래요?

◆ 김경래> 어쨌든 그게 일부 영향을 줬겠죠, 다는 아니겠지만. 그래서 결국은 한명숙 총리는 징역 2년으로 확정이 되고.

◇ 김종대> 그 증언으로 인해서?

◆ 김경래> 그거는 모든 여러 가지 근거들 중 하나일 겁니다. 그런데 어쨌든 중요한 건 그 상황에서 상황이 완료가 된 거잖아요. 그런데 저희들이 취재를 하다가 H라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H라는 사람이 누구냐면 아까 김 씨, 최 씨가 있었다고 했잖아요. H, 김수철 씨 세 명이 검사실에서 증언교육, 증언훈련을 받았다.

◇ 김종대> 검찰이 훈련소입니까? 거기가 논산훈련소예요? 그 증언 연습하고 훈련하고 교육받고.

◆ 김경래> 양상은 다르지만 한만호 씨도 똑같은 얘기를 했어요. 그러니까 증언이 법정에 가서 틀리지 않도록 외우고 틀리면 혼나고 이렇게 굴욕감까지 느낄 정도로. 그런데 이제 한만호 씨의 경우에는 본인이 얘기한 걸 연습한 거잖아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김 씨, 최 씨, 죄수 H는 검찰이 써주는 대로 연습을 했다. 자기들이 모르는 부분들도 예를 들어 한만호가 지금 거짓말하고 있다 이런 것들을 써주는 대로 보태지 말고 이렇게 수십 차례 검사실에 불려나가서 연습을 해서 법정에 서서 증언을 했다. 그런데 죄수 H는 자기는 증언 못 서겠다 이래서 결국 마지막에 증언에서 빠졌다. 그래서 그걸 저희들이 취재를 했고 그게 이제 감찰을 시작을 한 거죠, 지금 검찰에서. 대검 감찰부가 감찰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그래서 공소시효가 얼마 안 남았어요, 이게. 2011년 3월 23일에 아까 김 씨라는 사람이 법정 증언을 하거든요. 그러면 10년 이하예요, 이게 위증과 위증교사. 위증은 이제 증인들이 위증을 한 거고 위증교사는 검사들이 했을 거 아닙니까?

◇ 김종대> 그럼 만료되는 시기가 언제예요? 3월 22일이 되는 거니까.

◇ 김종대> 다음 달 말입니까?

◆ 김경래> 한 달 반? 두 달 좀 안 남은 거죠.

◇ 김종대> 시간이 별로 없네.

◆ 김경래> 아마 지금 감찰해서 보고 있고 박범계 장관도 감찰의 의지가 있다고 그러니까 조사 결과는 발표할 건데 다만 기소를 할 수 있을지. 이게 둘 다 기소를 해야 되는 거잖아요. 위증을 한 사람과 위증교사를 했던 사람. 이게 이제 혐의가 밝혀지면 그걸 가지고 기소를 해야 되는데 제 식구 감싸기가 있잖아요, 기본적으로.

◇ 김종대> 역시 또 검찰의 고질적인 문제예요.

◆ 김경래> 물론 감찰부장은 판사 출신입니다. 한동수 감찰부장은 판사 출신이어서 의지가 있는 것 같아요. 임은정 검사가 지금 감찰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그런데 기소를 하려면 총장의 승인이 있어야 되잖아요. 윤석열 총장은 의지가 별로 없어 보여요. 왜냐하면 이 사건을 처음에 대검 감찰부에서 하다가 중앙지검으로 넘겼었거든요. 그게 문제가 돼서 징계 사유에 감찰 방해의혹이 들어갔었잖아요. 그래서 윤석열 총장의 담을 넘을 수 있을 정도의 증거라든가 이런 정황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모았을까. 그건 아직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


◇ 김종대> 개략적으로 쭉 훑어주셨거든요. 모르시는 분들도 들어보면 대충 아, 이런 흐름이구나 하는 걸 아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 아까 말씀 중에 김 씨, 최 씨, H씨를 검찰이 불러서 수십 차례 뭘 교육하고 훈련시키고 뭘 했다고 그랬잖아요. 그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요. 너 이렇게 증언해 하면 됐지 수십 차례까지 할 만한 내용이 뭘까요?

◆ 김경래> 검찰의 주장은 지금까지 이랬습니다. 김 씨와 최 씨와 죄수 H가 아까 말했던 법정 진술을 뒤집은, 검찰 진술을 뒤집은 한만호 씨와 같은 구치소에 있었거든요, 서울구치소에 있었는데. 이 사람들이 한만호가 위증을 하려고 준비하는 모습들을 봤다. 그런 것들을 조사하기 위해서 불렀다. 그게 상당히 복잡하고 긴 얘기기기 때문에 오래 걸렸다, 이게 기본적으로 검찰의 스텐스였는데 이번에 대검 감찰에서 죄수 H를 마지막으로 조사를 했거든요. 그런데 죄수 H를 조사하면서 감찰이 물어보는 질문이 있었을 거 아니에요. 그게 문답서로 되어 있는데 문답서를 저희들이 입수를 했어요. 그걸 보니까.

◇ 김종대> 입수를 하셨군요?

◆ 김경래> 검찰의 답이 달라졌어요. 뭐라고 되어 있느냐면 감찰 쪽에서 죄수 H한테 뭐라고 물어보냐면 한명숙 수사팀과 김 씨는 검사실에서 증언 연습을 한 것을 인정하고 있다 이런 질문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일단 연습을 한 건 인정을 한 거예요.

◇ 김종대> 연습한 걸 인정했다.

◆ 김경래> 연습은 했다. 지금까지 달라진 거예요. 지금까지는 H가 지금 거짓말하고 있다,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 이게 검찰의 입장이었는데 지금 조금 달라져서 아, 연습은 했다. 왜 그랬냐면 제가 그건 추정인데. 21번, 18번, 10번. 더군다나 10번간 김 씨는 감옥에서 나온 상황이었거든요. 말씀하신 대로 방금 말씀하셨잖아요. 도대체 10번, 20번씩 불러서 뭘 했냐, 할 게 별로 없거든요. 얘기 듣는 건데. 그러니까 도대체 뭘 했냐는 거에 대한 답변이 궁색하니까 일단 연습은 했다라고 얘기를 한 것 같아요. 이건 제 추정입니다. 그런데 그 뒤에 검찰이 단서를 하나 붙입니다. 연습은 했는데 똑바로 하라고 연습시켰다.

◇ 김종대> 똑바로 하라고 연습시켰다. 이게 좀 이상해.

◆ 김경래> 그러니까 다른 말 덧붙이지 마라, 간략하게 해라.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죄수 H는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자기가 연습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잖아요. 당시에 검사들이 이렇게 얘기를 했다. 똑바로 해라는 맞는데 우리가 시키는 대로 똑바로 해라. 우리 말에서 더 보태지 마라. 왜냐하면 거짓말을 한다는 건 되게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변호사들이 물어보잖아요. 당신이 이렇게 얘기했는데 이건 왜 그럽니까? 계속 물어보면서 공격이 들어오니까 간략하게 얘기하고 필요 없는 말은 하지 마라 이런 교육을 받았다는 거지 원래 있던 사실을 똑바로 얘기하라는 건 그건 좀 이상하잖아요. 원래 있는 사실을 왜 똑바로 해야 되나? 원래 있는 사실인데.

◇ 김종대> 원래 있는 사실 같으면 자연스러워야 더 신빙성이 높을 거 아니에요. 그런데 10번, 20번 연습을 해서 신뢰성을 높인다? 이게 좀 저로서는 좀 이상하잖아, 이게.

◆ 김경래> 물론 이상한 건 한두 개가 아니에요.

◇ 김종대> 한두 개가 아니에요.

◆ 김경래> 그런데 그 이상한 거에서 어떤 증거를 잡아서 기소를 하고 확인을 할 수 있느냐는 감찰의 몫인데 어쨌든 지금 상황에서는 검찰은 약간 진전됐습니다. 연습은 인정했다. 하지만 우리는 똑바로 하라고 연습시켰다. 이거까지는 되어 있어요.

◇ 김종대> 김 씨와 최 씨 그렇게 많이 불려가서 한명숙 전 총리 불리한 증언을 연습하고 실제 했어요. 지금 입장은 어때요?

◆ 김경래> 이게 좀 김 씨 같은 경우에는 참 미스터리한 분입니다.

◇ 김종대> 왜요?

◆ 김경래> 저희들도 통화를 했거든요. 김 씨가 말을 한 게 총몇 저희들이 확보한 시점이 네 가지예요. 첫 번째는 검찰에서 조사받을 때 그것도 저희들이 입수를 했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는 법정에서 증언할 때. 그리고 저희랑 통화할 때 그리고 KBS도 김 씨랑 인터뷰를 한 적이 있어요. 저희들이 보도한 이후에. 그 4번이 있는데 예를 들어서 당신은 한명숙. 왜냐하면 이 사건의 핵심이 한명숙한테 한만호가 돈을 언제 줬느냐, 언제 어떻게 줬느냐 이거잖아요. 그 얘기를 언제 들었냐 이걸 물어봤어요,처음에. 검찰 진술에서는 뭐라고 그러냐면 처음 만나고 나서 처음에는 뇌물 때문에 조사받는 것 같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한 2, 3일쯤 지나서 한명숙이라고 얘기하더라. 이게 검찰에서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 법정에서 뭐라고 그러냐면 만나는 날 한명숙이라는 얘기를 했다. 말이 바뀌었어요.

◇ 김종대> 선명한 차이네요.

◆ 김경래> 그리고 저희랑 얘기할 때는 만나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저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그 소문이 지역구가 고양이었거든요, 한명숙 전 총리가. 고양 시내에 파다했다,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모르겠어요. 그래서 자기는 다 알고 있었대요, 만나기 전부터. 그런데 또 KBS랑 인터뷰에서는 뭐라고 하냐면 한명숙한테 한만호가 직접 돈을 줬다고 안 했다. 다른 사람을 거쳐서.

◇ 김종대> 4개의 진술이 다 다르네요. 사실관계가 맞지가 않네요, 맞지가 않아.

◆ 김경래>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에요. 이분은 이분한테는 여러 가지 명예훼손이나 이런 게 있기 때문에 심한 말은 하지 않겠지만 어쨌든 말할 때마다 말이 달라지는 분인 건 확실합니다. 그런 사람이 증언을 섰다는 거죠. 그리고 최 씨 같은 경우에는 자기도 검찰이 위증교사를 했다, 거짓말하라고 시켰다라고 진정을 한 바가 있고요. 그리고 죄수 H는 당연히 진정을 했고요. 그러면 등장 인물이 세 명인데 세 명 중에 두 명은 검찰이 위증을 시켰다, 위증교사를 했다라고 지금 주장을 하고 있는 거고. 최 씨의 입장이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진정을 한 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김 씨 같은 경우에는 계속 말이 왔다 갔다 달라지고 있다.

◇ 김종대> 알겠습니다. 그러면 언론의 취재를 통해서 이런 모순점은 드러났어요. 문제는 이걸 어떻게 정리할 건가가 문제인데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대정부질문에서 답변하기를 이 사건을 감찰하겠다 이거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될까요?

◆ 김경래> 아까도 말씀드렸는데 의지는 있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최근까지 죄수 H를, 광주교도소에 있거든요. 광주교도소에 직접 가서 조사를 마무리를 했어요. 최종적인 조사가 마무리가 죄수 H한테는 된 거죠. 그리고 김 씨나 검찰 입장들은 다른 루트를 통해서 중앙지검에서 한번 만졌던 사건이거든요. 그때 그 진술들을 받아왔어요. 그래서 조사들은 대략 마무리가 돼 있는 상황인 것 같아요. 그런데 이거를 법리를 어떻게 적용할 것이냐. 저희들도 이제 깜깜이인 게 몇 번 확인을 했는데 감찰 쪽에서는 이거 굉장히 민감한 사안이거든요. 검찰을 검사를 지금 기소를 할지 말지를 결정해야 되는 사항이라서 밖으로 피의사실 유포라든가 이런 문제가 걸리기 때문에 절대 확인해 주지 않습니다, 지금 감찰은. 그래서 지금 어느 정도까지 증거를 확보했는지 이런 부분은 명확하지 않아요. 다만 저희들이 아까 말씀드렸듯이 문답서를 통해서 감찰이 이 부분까지는 지금 확보를 했구나. 그래서 그 정도까지 검찰이 뭔가 연습을 했다. 이게 징계 사유인 것인지 기소사안인 것인지 이런 것들은 조만간 판단이 될 겁니다. 왜냐하면 아까 말씀드렸듯이 공소시효가 두 달이 안 남았습니다.

◇ 김종대> 그러면 감찰과 징계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사건이 언제가 재심으로 갈 가능성은 어떻게 보세요?

◆ 김경래> 재심 가능성은 이렇습니다. 일단은 만약에 김 씨라든가 최 씨가 법정 증언을 했는데 이게 위증으로 확인이 될 경우 그래서 기소를 해서 위증죄가 법원에서 확정이 될 경우에는 재심을 한번 다퉈볼 가능성은 있습니다.

◇ 김종대> 알겠습니다.

◆ 김경래> 다만 그게 사건 본류와 어느 정도 연관이 있느냐 이런 부분들은 좀 따져봐야겠지만 어쨌든 1차적으로는 이 위증 부분, 위증교사 부분, 이런 부분들이 성립이 돼야만 가능한 게 되겠죠.

◇ 김종대> 위증과 위증교사 여부에 밝혀지는 여부에 따라서는 재심 가능성도 있다고 열어주셨어요.

◆ 김경래> 일단 열려는 있습니다.

◇ 김종대> 그런데 저도 방송 진행하다 느끼는 건데 이렇게 방송 진행하면서 이런 사건,검찰 얘기 너무나 많지 않아요?

◆ 김경래> 지겨운 감이 있죠.

◇ 김종대> 글쎄 우리도 하루라도 검찰 얘기 안 하면 방송이 안 되니 좀 과잉 대표 되는 이슈 아닙니까, 이게?

◆ 김경래> 이게 그런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김종대 앵커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저도 방송을 진행하면서 와, 검찰 아이템을 너무 많이 하는 거 아니냐. 먹고사는 게 중요하지 무슨 검찰이 그렇게 중요하냐. 사실 약간 고상하게 얘기하면 엘리트들 간의 권력 싸움 아니냐, 이게 검찰개혁이라는 이슈가, 아젠다라는 게.

◇ 김종대> 국민들이 보기는 그렇죠, 뭐.

◆ 김경래> 그런데 죄 지은 사람한테는 검찰이라는 존재가 너무 커요. 그리고 죄를 안 지었더라도 누명을 쓰고 있는 사람이라든가 어쨌든 어떤 사건에 연루된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리고 우리 국민들은 누구나 그럴 가능성이 있잖아요. 본인이 잘했건 잘못했건 간에 어떤 사건에 연루가 될 수 있어요. 하다 못해 교통사고라도 낼 수가 있는 거고 그럴 경우에 사법체계 그리고 수사체계가 어느 정도로 공정한가는 우리 삶에 굉장히 큰 영향을 주는 건 사실입니다. 단순히 검찰들의 제 식구 감싸기 이런 문제가 아니라 이 사법 질서가 어느 정도로 공정하느냐. 그런데 그 공정함을 재는 여러 척도 중의 하나가 제 식구 감싸기일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중요한 문제인 건 사실이에요, 제 생각에도. 중요한 문제인 건 사실이지만 그런데 이게 자칫해서 아까 제가 말씀드린 권력 다툼. 예컨대 정치적으로 검찰개혁을 이용한다거나 정치적으로 검찰개혁이 안 되게 저항한다거나 이런 부분으로 흘러가버리면 국민들 삶하고 정말 관심이 유리된 그런 게 돼 버리는 거죠.

◇ 김종대> 그런 면이 있었다고 봅니다. 최근에 보도의 주된 양상을 보면 어떤 사법개혁에 국민이라는 주인공은 빠지고 그냥 권력자들끼리 관할권 싸움하는. 이럴 때는 주객이 전도된 거 아니냐.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가 윤석열 검찰총장 정직 2개월 징계를 내린 지난해 12월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이한형 기자

◆ 김경래> 저희들도 한명숙 전 총리에게 관심이 있다기보다는 검사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져도 제어할 수 없는 상황. 죄수들 마음대로 불러다가 아까 봤듯이 한 달에 20번, 30번을 막 불러요. 불러서 속된 말로. 속된 말을 하면 안 되는군요. 다그치고 강압하고 회유하고 이래서 없는 사실도 만들어내고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했거든요. 그런데 그게 제어가 안 된단 말이죠. 저는 그런 게 검찰개혁이라고 봐요. 그걸 어떻게 할 것인가.

◇ 김종대> 결국은 수요자 입장에서 봐야겠네요. 국민의 관점에서 봐야겠다.

◆ 김경래> 국민 입장에서 봐야 되는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 김종대> 뉴스파타 출신이세요. 그러니까 뉴스타파는 우리가 알기로는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언론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방송을 진행한다는 건 또 균형과 중립을 요구하고 있거든요. 저도 항상 그런 갈등을 느끼는데 이럴 때 무엇이 정의인가. 무엇이 공정인가 할 때 방송하는 방송인의 입장으로서의 가치 중립. 또 자기의 어떤 신념과 소명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 녹이셨어요?

◆ 김경래> 이렇게 어려운 질문을 하면 반칙 아닌가요?

◇ 김종대> 아니, 제가 고민이 돼서 그래요.

◆ 김경래> 저는 사실 비겁하게 방송을 한 측면도 있습니다. 어떤 거냐면 예를 들어 민주당 사람이 나오면 국민의힘 입장에서 질문을 던지고 국민의힘 사람이 나오면 민주당 입장에서 질문을 던지는데 굉장히 손쉬운 방법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쉽게 간 거죠. 그런데 제일 중요한 거는 저는 스텐스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 관계인 것 같거든요. 그래서 사실 관계로 질문을 하는 방법.

◇ 김종대> 사실 관계로 질문을 한다.

◆ 김경래> 어떤 주장을 할 때 그 주장에서 이건 사실이 이런 거 아니냐. 이거는 당신이 얘기한 게 사실이 잘못된 거 아니냐. 혹은 당신이 얘기한 거 말고 다른 사실이 있는데 이건 어떻게 생각하느냐. 저는 이렇게 사실로 물어보는 게 가장 좋은 질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안 되더라고요, 잘. 왜냐하면 사실은 공부해야 되잖아요. 매일매일 공부가 잘 안 되니까 그러니까 쉬운 방법으로 국민의 입장에서 김종인 위원장이 이렇게 얘기하던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런 거 있잖아요. 이낙연 대표는 이렇게 얘기하던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쉽게 쉽게 갔던 것 같아요, 저도.

◇ 김종대> 그게 기계적 중립을 만드는 데는 제일 좋은 방법이다 이거죠?

◆ 김경래> 저도 저 스스로를 좀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 김종대> 안타깝다 그러시면. 그래도 이뤄놓은 게 많으시고 우리 제작진의 CP, 우리 PD가 최강 시사는 우리 김경래 기자가 가장 탁월하대요.

◆ 김경래> 오늘 불렀으니까 그런 말씀 하셨겠죠.

◇ 김종대> 그런데 CBS도 좋은 아침 방송이 물론 있습니다마는 여러 사람들 또 팬을 많이 쌓아두고 계신데.

◆ 김경래> 저는 김현정 앵커라든가 손석희 전 앵커라든가 이런 분들은 대단한 사람이라고 봐요. 아침에 10년 이상 일찍 일어난다는 건 신의 영역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종대> 그렇군요. 사실을 중심으로 질문하는 게 가장 정도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이렇게 많은 인터뷰를 진행하시면서 가장 아픈 기억이랄까. 조금 어떤 진행자로서의 위기가 드는 순간은 어떤 순간이었습니까?

◆ 김경래> 매일 위기가 들었는데요, 사실은.

◇ 김종대> 그래요?

◆ 김경래> 해프닝으로 따지면 예컨대 홍준표 전 앵커랑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의원이랑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제가 무슨 질문을 하니까 화를 내고 전화를 끊었어요.

◇ 김종대> 생방송 중에요?

◆ 김경래> 다행히 시간이 많이 남지는 않았어요. 2, 3분 정도 구멍이 생겼는데 어쨌든 중간에 끊어버린 거예요. 당신이랑 인터뷰 못 하겠다. 제가 좀 공격적으로 질문한 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저는 지금 생각해 보면 왜 그랬나. 질문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저의 어떤 질문을 끌어가는 노하우, 스킬? 사람 똑같은 말도 기분 안 나쁘게 할 수 있잖아요. 제가 기분 나쁘게 한 것 같더라고요. 그 뒤에 반성을 많이 했어요. 공격적인 질문과 예민한 질문, 예리만 질문, 민감한 질문, 날카로운 질문 다 좋은데 중간에 끊으면 방송이 안 되잖아요.

◇ 김종대> 그럴 때 어떻게 합니까?

◆ 김경래> 중얼중얼 시간을 메웠죠, 메웠는데.

◇ 김종대> 어떻게든 시간을 메워야 되고.

◆ 김경래> 메웠는데 그런데 그게 좋지 않더라고요. 그러니까 얘기를 끌어내는 게 중요한 거지 제가 싸우는 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때 조금 느꼈습니다. 이게 많은 공부가 필요한 거구나. 경험도 필요하고.

◇ 김종대> 가장 인상에 남은 출연자는요?

◆ 김경래> 제가 이건 다른 데 인터뷰 할 때도 말씀드렸었는데 KBS 청소노동자들 파업, 노사 관계가 문제가 생겼을 때 KBS 청소노동자를 출연시킨 적이 있어요. 그때 제작진들이 흔쾌히 하자고 했고 내부적으로는 부담스러웠을 거 아니에요, 아무래도. 그런데 그게 방송 때문인지 어쨌든 문제가 잘 해결이 됐습니다. 나중에 그런데 청소노동자분이 다른 데 인터뷰에서 최강시사에 나갔던 게 가장 효과적이었다.

◇ 김종대> 큰 도움을 주셨네요. 뉴스업은 어떻습니까?

◆ 김경래> 뉴스업은 저 잘 듣고 있습니다. 퇴근할 때 요새는 방송 끝나서 운전을 안 하니까 잘 못 들을 수도 있는데 운전할 때는 채널들이 다 똑같은 그러니까 시사 프로그램들이 하잖아요. 뉴스업을 들었어요.

◇ 김종대> 그래요? 어떻든가요?

◆ 김경래> 저는 활기차고 좋더라고요. 김종대 앵커는 제가 또 좋아하는 분이고.

◇ 김종대> 여러 가지 방송 진행의 에피소드가 많으실 텐데 오늘 인터뷰는 참 제가 보기에는 겸손하게 해 주셨어요.

◆ 김경래> 별말씀을요.

◇ 김종대> 좀 이렇게 독하게 해 주셔도 좋은데 저로서는 좀 느끼는 바가 있습니다. 엉덩이가 무거워지는 게 무서워진다는 타고난 기자 뉴스타파의 김경래 기자. 현장으로 되돌아가셨습니다. 앞으로 취재 현장에서 더 빛나기를 바라면서 오늘 순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 김경래> 불러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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