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교육·사회·문화에 관한 대정부질문에서 야당의 첫 주자로 나선 박 의원은 "이제 남은 건 대통령밖에 없다. 그렇죠? 정책도 만들고, 조직도 만들고 잘 돼가냐"고 정 총리의 대선 출마 의사를 물었다.
정 총리는 "코로나 대응에 바쁜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웃어넘겼다. 이때까지는.
이어 박 의원이 "'문빠'들에게 잘 보이려고 독해졌다" 평가하자, "제가 독해졌습니까"라며 반문했던 정 총리는 "본색이 어디 가겠습니까"라고 답변한 뒤 표정이 점점 굳어갔다.
이후 "그게 누구의 경제학입니까?"라는 정 총리의 반문, "그건 초등학생 경제학"이라는 박 의원의 지적, 수요와 공급 곡선이 만나는 지점에서 가격이 결정된다는 "경제학 원론은 다 똑같다"는 정 총리의 발언에 승강이가 벌어졌다.
민주당의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 방침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출마 안 한다고 약속해놓고 거짓말한 데 대해 물러나라고 건의할 생각 없냐"는 박 의원 질문도 나왔다.
법관 탄핵을 두고는, 정 총리가 "과거 귀 당(국민의힘 지칭) 집권 시절에 어떤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생각하면 그런 말 하기가 적절치 않다"고 쏘아붙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우회적으로 거론한 것이다.
박 의원은 정 총리에게 "민주당 대표 같은 답변"이라고 했고, "국회의장 하다가 총리가 돼서 대통령에 머리를 조아리더니, 대법원장도 머리를 조아린다"고 했다.
정 총리는 "누가 머리를 조아리느냐. 지금이 조선왕조 시대냐"며 "그런 식으로 말씀하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문 대통령을 '렉카(레커차) 대통령'에 비유한 박 의원 발언에서는 정 총리가 무슨 단어인지 이해를 못해 되묻기도 했다. 필요할 때만 빠르게 나타난다는 뜻에서 박 의원이 든 표현이다.
정 총리는 작심한 듯 "의원님 지역구가 서초구시죠? 서초구민들이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해주십시오"라는 말을 반복하며 답변을 갈음했다.
이번에는 여야 의원들에게서 고성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