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분 먹기' 등 가혹행위 의혹…빛과진리교회 관계자들 송치

조교 리더, 업무상과실치상과 강요 혐의 적용
김명진 목사에는 강요방조 혐의

연합뉴스
신앙훈련을 한다는 명목으로 신도들에게 가혹행위를 한 의혹을 받는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소재 빛과진리교회 담임목사와 관계자가 검찰에 송치됐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지난 2일 업무상 과실치상·강요 혐의를 받는 이 교회 조교 리더 최모씨와 강요방조 혐의를 받는 김명진 목사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앞서 이 교회의 한 신도는 지난해 "2018년 10월 신앙 훈련을 명목으로 '잠 안 자고 버티기' 훈련을 받다 뇌출혈로 쓰러져 1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며 김 목사를 비롯한 교회 관계자들을 업무상 과실치상, 강요, 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후 전직 신도들은 해당 교회가 평소 '리더십을 기르는 훈련'이라며 신도들에게 자신의 인분 먹기, 돌아가며 매 맞기, 불가마에서 견디기, 공동묘지에서 기도하며 담력 기르기 등 엽기적인 행위를 요구했다고 추가로 폭로했다.


경찰은 검찰로부터 사건을 받아 수사과에 배당했으나 집중 수사를 위해 이를 다시 강력팀 형사과에 전담시켰다. 지난해 5월에는 교회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기도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빛과진리교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상처받고 아파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지금의 상황을 통해 성경적인 사랑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고 사과했다.

다만 가혹 행위를 강요했다는 의혹은 인정하지 않았다. 교회 측은 "믿음의 자녀들이 서로 의견이 달라 법정에 서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면서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진실을 밝히고 이 상황을 속히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조교 리더 최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도 했지만 법원은 영장을 기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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