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진이 형 공을 한번 쳐보고 싶어요."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한 김하성(26)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공을 쳐보고 싶다고 밝혔다.
김하성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후 어떤 투수의 공을 치고 싶은지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김하성은 "저는 현진이(류현진) 형 공을 한번 쳐보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한국에 있을 때도 못 쳐봤다"면서 자신이 KBO리그에 데뷔할 당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로 떠났다고 언급했다. 이어 "TV로 봤을 때 좋은 공을 가졌고 그래서 쳐보고 싶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정말 상위권에 있는 투수"라며 "못 치더라도 현진이 형 공을 보고 싶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 입단 후 류현진과 식사를 한 것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같은 에이전트다. 정말 목욕하다가 갑자기 식사 자리가 마련 됐다"며 "가벼운 자리였고 맛있는 것을 사줘서 맛있게 먹었다"고 웃어 보였다.
빅리그를 위한 준비도 계속됐다. 그는 "메이저리그 목표를 위해 벌크업을 했다"며 "한 시즌을 잘 할 수 있을 마음가짐으로 몸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계 볼로 빠른 공도 많이 준비하고 있다"면서 몸 상태는 좋다고 평가했다.
"프로에서 저에게는 최고의 스승이다"면서 염경엽 전 히어로즈 감독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김하성은 "막 주전으로 자리 잡은 어린 선수에게 메이저리그로 가는 목표 의식을 심어 줬다"며 "그 덕분에 매년 더 좋은 선수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샌디에이고 입단 소식을 공식 발표한 김하성은 오는 11일 미국으로 출국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첫 발을 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