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한 김하성(26)이 빅리그 진출 소감을 밝혔다.
김하성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꿈꿔왔던 무대고 정말 좋은 조건으로 입단해서 기대되고 영광스럽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사진으로 샌디에이고 야구장을 봤는데 직접 가서 보니 더 멋있었다"며 "메이저리그를 느끼고 왔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로 향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다른 팀보다) 샌디에이고에서 더 적극적으로 영입을 원했고 진심을 다했던 것 같다"며 "세부적인 것도 저를 케어해 줄 수 있는 것을 제시해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우승이라는 도전을 위해 선수들을 영입하고 실제로 우승 전력에 가까운 점을 높이 평가했다.
유격수에서 2루수로 포지션을 옮겨 주전 경쟁을 하는 부담감에 대해서도 당당했다. 김하성은 "국제대회도 해봤지만 스포츠라는 것이 자신감이 중요하다"며 "2루수로 가지만 사실 3루수와 내야 전체를 다 볼 수 있기 때문에 수비 쪽에서 자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홈런 목표에 대해서는 풀타임, 두 자릿수를 기대했다. 김하성은 "주전(풀타임)을 뛴다는 것 자체가 제가 적응을 잘했다는 것이고 인정받는 것"이라며 기록 달성 의지를 보였다.
홈런 후 배트 플립(방망이 던지기)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최근에는 배트 플립하는 게 좀 더 불편하다"며 "홈런을 치면 방망이를 잡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중요한 순간 홈런을 친다면, 배트 플립을 해도 다음 타석이나 다음날 데드볼(사구)을 맞지 않는다면, 해보도록 하겠다"고 웃어 보였다.
김하성은 지난달 샌디에이고 입단 소식을 공식으로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옵션 포함 4년 3200만달러(약 348억원)이다. 4년 계약 뒤 상호 옵션을 실행하면 5년 최대 3900만달러(약 424억원)까지 늘어난다. 이는 역대 KBO리그 타자 포스팅 최고액이다.
2014년 히어로즈에 입단한 김하성은 지난 7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팀의 간판타자로 활약했다. KBO 통산 3195타수 940안타(133홈런) 575타점으로 타율 2할9푼4리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입성 전인 지난 시즌 기록은 533타수 163안타(30홈런) 109타점 타율 3할6리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