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주식시장 후진적 거래문화…도쿄거래소 독점 질타

SBI홀딩스 기타오 요시타가(北尾吉孝) 사장. 아사히 신문 홈페이지 캡처
일본 주식시장을 특정거래소가 사실상 독점하면서 구석기 시대의 후진적 거래문화가 형성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아사히신문은 8일 일본 금융대기업 SBI홀딩스 기타오 요시타가(北尾吉孝) 사장 인터뷰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세계 3위 규모인 일본거래소그룹(JPX) 산하 도쿄증권거래소가 90%의 거래를 장악하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를 통하지 않고 주식매매를 하는 사설 거래시스템(PTS) 점유율은 8%에 불과하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초청을 받아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총리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기타오 사장은 인터뷰에서 독점상태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다음 달에 오사카(大阪)에 새로운 PTS 운영회사를 설립해 독점을 타파해 나갈 계획이다.

일본은 지난 1998년 금융규제 개혁으로 증권회사가 거래소를 통하지 않고 주식을 매매하는 PTS가 다이와(大和)증권 등 8개사에 달했다.

도쿄증권거래소에서 1일 시스템 장애가 발생해 거래가 전면 중단되자 한 카메라맨이 시세 정보가 공백 상태로 변한 장내 전광판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PTS 개설을 허용한 배경에는 도쿄증권거래소와 경쟁해 서로의 거래비용을 효율화하려는 데 있었다.

PTS는 증권회사가 독자적인 시스템으로 운영하면서 야간 등 도쿄증권거래 시간 이외에도 주식매매가 가능하고 투자자에게 더 유리한 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기대보다 거래량이 늘지 않아 철수가 잇따르면서 현재는 SBI 재팬넥스트증권 등 2개 사만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1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자동 백업 설정' 오류 때문에 전산장애가 발생하면서 사상 초유의 거래중단 사태가 빚어졌으나 PTS가 대체 기능을 못했다.

해외에서는 거래소를 거치지 않는 주식매매가 활발하다.

미국은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등 16개 거래소가 있으며, 이들의 주식매매 점유율은 60%이고 PTS가 40%다.

유럽도 거래소 이외의 주식매매가 최소 30%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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