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지기 "윤정희 청원? 흰머리 많다는 것 빼고 다 거짓말"

백건우, 청원 소식 듣고 황당... 잠도 못 자
윤정희, 간병인과 함께 딸 옆집에서 요양중
생일, 성탄절 파티 영상도 있는데 방치라니?
2019년 모친상 이후로 가족 불화 추정돼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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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측근 (배우 윤정희 최측근)

지난 주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런 제목의 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쓰러져가는 영화배우 누구누구를 구해 주세요’ 이런 글이었습니다. 내용인즉슨 ‘프랑스에서 거주하는 이 여배우는 알츠하이머와 당뇨를 앓고 있지만 남편과 딸이 방치하는 바람에 프랑스에서 홀로 감옥 같은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이런 주장이었습니다. ‘특히 남편은 아내를 안 본 지 2년이 됐는데 자신은 병간호를 더 못 하겠다면서 형제들에게 치료를 맡기고 떠맡기더니 2년 전에 갑자기 딸을 데리고 나타나서 자고 있던 아내를 강제로 납치해가다시피 끌고 갔다’ 이렇게 주장을 합니다.

본문에서는 실명이 지워져 있었지만 누가 봐도 이 글의 주인공은 60~70년대를 풍미한 배우 윤정희 씨를 의미하는 거였습니다. 이 글은 순식간에 퍼져 나갔고요.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는데요. 저희가 수소문 끝에 윤정희 씨와 남편 백건우 씨를 모두 잘 아는 오랜 지인 한 분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자초지종을 직접 들어보도록 하죠. 익명으로 연결합니다.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 측근> 네.

◇ 김현정> 윤정희, 백건우 씨 부부와 아주 가까운 사이라고 저희가 알고 있는데요. 어느 정도나 오래 알고 지내셨어요?

◆ 측근> 한 23년 정도 아주 가까이에서 자주 만나고 또 이제 여러 가지 행사도 같이 했고 그렇습니다.

◇ 김현정> 우선 백건우 씨 반응이 궁금한데요. 지금 이 국민청원 올라온 글을 보고는 뭐라고 하세요?

◆ 측근> 너무 황당해 하시더라고요. 전혀 사실과 다른 어떤 청원 내용이 올라와 있으니까 너무 황당하고 당황해하시죠.

◇ 김현정> 그러면 국민청원에 올라온 내용을 하나하나 좀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윤정희 씨가 당뇨와 알츠하이머를 앓아서 돌봄이 절실한데도 프랑스 외곽 아파트에 혼자 방치된 채 외부와도 단절돼 있고 감옥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정말 이렇게 사십니까?

◆ 측근> 그건 제가 백건우 선생님한테 듣고 받은 자료와는 전혀 다르고 사실이 아니죠. 그게 너무 거짓말인 게요. 작년 가을에 윤정희 선생님 생일 때 음식점에 가서 가족들이 찍은 사진도 저한테 왔고요. 그리고 지난 크리스마스 때 가족끼리 따님하고 손자하고 파티하는 사진도 받았고요.

또 저는 윤정희 선생님은 그렇게 춤을 잘 추시는지 몰랐어요. 프랑스 여성 두 분이 거실에 있고 손자가 있는데 음악에 맞춰서 너무도 즐겁게 춤을 추는 동영상을 저한테 한번 보내주신 적도 있었고요. 또 윤정희 선생님이 따님 아파트 옆에 옆에 사세요. 그런데 베란다가 동그랗게 돼 있는데 아침에 따님이 악기를 연주하는데 따님 모습은 안 보이는데 악기 소리만 들려요. 저쪽 먼 곳에서 윤정희 선생님이 악기 소리를 듣고 활짝 웃으면서 손을 흔드는 영상도 보내주셨고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 김현정> 잠시만요. 그 영상을 선생님께서 지금 저희한테 보내주셨잖아요. 선생님께서 제공하신 그 영상인데요. 그러니까 딸이 바이올린 연주자죠. 따님의 바이올린 소리에 맞춰서 윤정희 씨가 베란다에서 손을 흔들면서 반기는 영상을 저희가 지금 유튜브와 레인보우를 통해서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조금 멀리 잡히긴 했는데요. 따님이 찍으신 건가요?

◆ 측근> 누가 찍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건 작년 봄쯤에 저한테 보내주신 겁니다.

◇ 김현정> 지금 손을 힘차게 흔들고 즐거워하는 듯한 모습이 담긴 영상인데요. 지난 크리스마스 파티라면 이게 불과 두 달 전이라는 이야기인데요. 그때도 가족들이 다 모였다고요?

◆ 측근> 모여서 백건우 선생님이 핸드폰으로 찍어서 저한테 전송을 해 줬는데 지금 2년 동안 못 만났다고 하는 건 정말 황당한 거짓말이죠.

◇ 김현정> 그 동영상은 혹시 저희한테 제공해 주시긴 어렵습니까?

◆ 측근> 그 청원에서 제가 공감하는 게 딱 하나가 있습니다. ‘나이보다 20년은 늙어 보인다’라는 거죠. 20년은 아니더라도 윤정희 선생님이 계속 활동을 하다가 병으로 인해서 집에만 있으시다 보니까 꾸미지도 않고 염색도 안 하니까 백발의 할머니처럼 보여요. 그러니까 그 모습이 참 안쓰러운 거예요. 너무 나이 들어 보이는. 여성분들이 화장도 안 하고 집에만 있으니까 그렇게 보이기 때문에 제가 그건 제공을 못 한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 김현정> 그 심정은 이해합니다. 여배우가 노인으로서 어떻게 보면 활기를 잃은 모습, 이런 안쓰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이게 본인의 허락 안 받고는 공개가 쉽지 않다는 말씀이에요.

◆ 측근> 그렇죠. 그걸 저를 믿고 보라고, 이렇게 잘 있다고 보여줬는데 저가 이렇게 여기저기 보여줄 수는 없는 거죠.

◇ 김현정> 여하튼 지금 인터뷰하시는 선생님께서 ‘확인은 했다. 크리스마스 파티, 영상, 사진 같은 것들로 분명히 가족들과 교류하고 돌봄을 받고 있다는 것은 내가 계속 보고 들어왔다’는 말씀이에요.

◆ 측근> 계속 들어왔죠. 그리고 하루에 간병인이 간호사 한 사람, 또 중국계 동양계 간병인이 한 사람, 또 저녁 5시에 또 한 사람이 온다고 백건우 선생님이 분명 저한테 그랬는데요. 저녁 5시에 오는 사람은 아마 국가에서 보내주는 사람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제 생각에는.

◇ 김현정> 두 명의 간병인이네요.

◆ 측근> 그런데 어떻게 청원에서 2년 동안 안 봤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간병인도 없다? 그럼 백 선생님이 저한테 전부 거짓말을 했다는 거 아니에요?


◇ 김현정> 그러면 방송을 들으시는 분들이 의아하실 거예요. ‘따님이 직접 돌보면 되지, 왜 옆에다가 따로 집을 마련해서 간병인을 거기다가 붙이고 요새 어린이 둔 집에서 보통 그렇듯이 CCTV 설치해서 어머니를 보고 계실까? 그냥 같이 모시고 살면 되는 거 아닌가?’ 의아해하실 수도 있어요.

◆ 측근> 네. 그런데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우리나라에서도 치매 환자를 집에서 돌보는 사람이 참 드물고 또 따님이 일을 하고 있고 백 선생님은 해외 연주를 계속 다니시잖아요. 그래서 이유는 모르겠으나 백건우 선생님이 ‘우리 딸이 엄마를 모시기로 해서 딸 옆에 아파트를 하나 샀다’고 그러면서 산 아파트 정원에 꽃이 피고 경관이 좋고 주변이 이렇다고 꽃이 피는 그런 것이 보여서 찍어서 보내주셨어요. 그래서 전 세계에 연주를 다녀야 되고 연습도 해야 되고 하니까 우리 집에 있는 건 참 불가능하고 그리고 하여튼 연주를...

◇ 김현정> 그래서 ‘따님 집 옆으로 집을 얻어서 딸도 일을 하니까 일단 간병인을 붙여서 어머니를 돌보고 딸이 수시로 왔다 갔다 하고 있다’ 그 말씀이신 거예요?

◆ 측근> 네, CCTV까지 설치해 놓고 수시로 왔다 갔다.

◇ 김현정> 맞벌이하는 부부들이 아이 돌볼 때 CCTV 설치해서 계속 돌보고 있듯이 그렇게 돌보고 있다는 말인 거군요. 그렇다면 누가 굳이 왜 이런 글을 올렸는가? 그게 이해가 잘 안 가서요.

◆ 측근> 그건 가족끼리의 민감한 일 아니겠습니까? 갈등이 있었겠죠. 그거까지는 백건우 선생님이 저한테 말씀은 안 하셨는데요. 제가 짐작하기로는 프랑스로 2019년 5월 1일에 가기 전에 2019년 1월에 윤정희 선생님 어머님이 거의 100살 가까이 돼서 돌아가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장례식장에도 제가 갔는데 윤정희 선생님이 프랑스에서 오셨거든요. 오셔서 한 2~3달을 윤정희 선생님 아파트에 윤 선생님이 있으면서, 백건우 선생님이 윤정희 선생님이 한국에서 요양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해서 요양병원을 많이 알아보시고 하셨어요. 하셨는데 갑자기 청원 내용을 보면 ‘납치하다시피 갑자기 데리고 갔다, 모시고 갔다’라고 써놨잖아요. 그때 뭔가 형제 간들에 불화가 있지 않았나. 그래서 한국에 있으면서 안 되겠다 생각하고 가시지 않았나, 그건 제 짐작이죠 뭐.

◇ 김현정> 그 과정에서 갈등이 있지 않았는가 예상이 되고요. 또 하나는 성년후견인을 누구로 지정할까를 놓고 이미 법정 다툼을 벌인 적이 있더라고요, 윤정희 씨 형제 간과 백건우 씨가.

◆ 측근> 프랑스 가시고 난 뒤에 한국에 있는 형제들이 우리가 한국으로 모셔 가야 되겠다라고 해서 후견인을 놓고 법정 소송을 했는데요. 그런데 제 입장을 한번 생각을 해 봤습니다. 만약에 내 어머니가, 내 아내가 아프고 자식이 다 있는데 이모나 외삼촌, 아니면 처남이나 처제가 와서 데려가겠다고, 후견인을 우리가 하겠다고 하면 김현정 앵커님도 그런 경우라고 생각해 보면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 김현정> 결국 이 법정 소송에서는 ‘남편과 딸이 돌보는 게 맞다. 성년 후견인으로서 남편과 딸이 맞다’라고 법원이 결론을 내렸어요.

◆ 측근> 당연한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백건우 선생님은 많이 충격받으셨겠어요?

◆ 측근> 뭐 굉장히 지금 환자를 돌보고 있는 것도 힘든데 이런 일까지 있으니까 너무 그러시겠죠. 잠을 전혀 못 주무시는 것 같더라고요. 어제 통화하는데. 그러니까 어제 아침에, 여기가 아침이면 프랑스가 거의 새벽인데 전화통화가 되는 거 보면 잠을 못 주무시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어제도 통화하셨군요.

◆ 측근> 네. 그리고 2월 10일에 한국에 오신대요, 백건우 선생님이 오셔서 어떤 인터뷰를 하시든지 기자회견은 아니지만 입장을 밝히시겠다고 하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청원자에 대해서 명예훼손 같은 법정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고 계신다는 말씀. 윤정희 씨의 큰 팬으로 제가 또 알고 있는데 참 팬으로서 마음 너무 아프시겠어요.

◆ 측근> 우리나라 한국영화 100년사에서 여우주연상을 29번 받았던 여배우는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없을 거거든요. 그런 전설적인 여배우의 명예가 이런 일로 무너지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죠.

◇ 김현정> 그래요. 오늘 어려운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저희가 오늘은 청원 게시글에 반박하는 입장을 지인을 통해서, 윤정희, 백건우 양쪽을 다 잘 알고 있 오랜 지인을 통해서 들어봤는데요. 언제든지 반론권은 보장이 되어 있습니다. 청원을 올린 분 쪽에서도 인터뷰를 요청하신다면 언제라도 반론권 보장한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여기서 인사를 나누죠. 선생님, 고맙습니다.

◆ 측근> 네, 수고하셨습니다.

◇ 김현정> 윤정희, 백건우 두 부부의 오랜 지인 최측근의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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