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퇴한 김태균은 지난 6일 한화의 경남 거제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오는 13일까지 스페셜 어시스턴트로 후배들을 지도한다.
김태균은 2001년 프로에 데뷔해 지난해 10월 은퇴까지 일본 프로야구 진출 기간(2010~2011년)을 제외하면 한화에서만 뛰었다. 우타자 최초 300홈런-2000안타, 86경기 연속 출루 신기록 등 KBO 리그의 역사를 쓴 구단 전설이다.
이날 오전 훈련 전 김태균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정민철 단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수단 전체가 모인 자리에서 한화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등장해 인사를 했다. 수베로 감독이 "김태균 스페셜 어시스턴트의 현역 시절 기록을 봤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면서 "그런 레전드와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환영했다.
김태균은 "다들 낯익은 얼굴들이지만 은퇴한 뒤 몇 개월 만에 다시 캠프에서 만나니 더 반갑다"면서 "새로운 감독님과 함께 팀이 새로운 시작을 하는 데 최대한 도움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선수 땐 불편하기도 어렵기도 했겠지만 지금은 그런 위치가 아니니 궁금한 게 있거나 물어보고 싶은 게 있으면 언제든 다가와 주길 바란다"면서 "선수 때 느꼈던 많은 것들을 공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외포중학교 야구부 학생들은 오전 9시부터 하청스포츠타운을 찾아 한화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직접 견학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한화 선수단의 워밍업부터 타격 훈련, 불펜 피칭 등 훈련 전반을 둘러보며 영상과 사진을 촬영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우완 김민우는 외포중 야구부의 한 선수에게 글러브를 선물하기도 했다. 정민철 단장과 김태균 스페셜 어시스턴트 역시 이날 견학을 온 학생 선수들에게 조언했다. 이밖에 한화는 "이번 캠프를 위해 불펜, 내야 등 보강한 시설을 남겨두고 갈 예정이어서 하청스포츠타운을 사용하고 있는 아마 야구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