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과 같은 사연의 주인공은 포르투갈 북부 지역의 한 노인요양시설에서 함께 지내고 있는 에르멜린다, 알프레도 밀라제스 부부. 두 사람은 1924년 1월 29일로 생년월일이 똑같다.
7일(현지시간) APTN 방송에 따르면 올해로 97세가 된 동갑내기 부부는 옥신각신하면서도 제2차 세계대전, 포르투갈 독재정권을 거치며 평생을 서로에게 의지해왔다.
평소 호흡기 질환을 앓다가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에 실려왔다는 에르멜린다는 "눈을 떴을 때 병원에 있었고, 15일동안 격리돼 있었다는 것만 알고있다"고 말했다.
밀라제스 부부의 딸 마리아 다스 도레즈는 어머니, 아버지가 고령에도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서로를 향한 사랑, 서로를 향한 열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제한 조치를 완화했던 포르투갈에는 전파력이 강한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까지 유입되면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병상이 부족해지고 의료인력까지 손이 모자라자 포르투갈은 독일에서 의료진을 파견받았고, 오스트리아에 일부 환자를 이송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인구가 1천만명이 조금 넘는 포르투갈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8일 1만6천432명으로 정점을 찍고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그럼에도 지난 5일 기준 중환자실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가 904명으로 사상 최다 기록을 세우는 등 병원에 가해지는 압력은 여전하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까지 포르투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6만5천414명, 누적 사망자는 1만4천152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