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는 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두하일(카타르)과 2020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5위 결정전에서 1대3으로 패했다.
홍명보 감독 부임 후 치른 첫 공식 경기였던 지난 4일 티그레스(멕시코)와 2라운드에서 1대2로 역전패한 울산은 카타르 스타스리그의 강호 알두하일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이른 시간에 내준 결승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패해 6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울산은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공격수 루카스 힌터제어를 최전방에 세우고 설영우를 2선으로 끌어올려 윤빛가람, 이동준과 함께 공격을 맡겼다. 중원은 지난 경기에 교체 출전했던 김성준이 선발로 출전해 원두재와 호흡을 맞췄다. 포백 수비는 데이비슨과 김기희, 불투이스, 김태환이 배치됐고 골문은 변함없이 조현우가 지켰다.
지난 경기와 달리 새로운 조합으로 알두하일을 상대한 울산은 전반에 주도권을 내주고 끌려가다가 전반 21분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에드밀손이 동료의 패스를 받은 뒤 드리블 돌파로 울산의 압박을 깨고 슈팅을 시도했고, 앞서 여러 차례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던 조현우가 몸을 날렸지만 빠르게 골대를 향한 공을 막지 못했다.
두 장의 교체카드 활용으로 울산은 후반 들어 계속해서 측면을 공략해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알두하일의 골대를 향해 거센 공격을 시도한 끝에 후반 17분 윤빛가람이 동점골을 만들었다. 상대 진영에서 혼전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윤빛가람이 침착하게 왼발로 알두하일의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알두하일은 후반 21분 상대의 침투에 수비가 허무하게 뚫리며 추가골을 허용했다. 울산 수비수의 키를 넘기는 패스를 모하메드 문타리가 골키퍼 일대일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두 번째 실점 후 울산은 김성준을 대신해 신형민을 투입해 중원 싸움의 우위를 노렸다. 후반 31분에는 이동준을 불러들이고 김민준에게 기회를 줬다.
하지만 2020시즌을 마치고 2021시즌을 준비하는 도중 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한 울산은 한창 시즌이 진행 중인 알두하일보다 무거운 몸놀림에 그친 끝에 후반 37분 알모에즈 알리에게 세 번째 골까지 내주고 아쉬운 패배로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