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텍사스 오스틴 타진, 반도체 공장…경제효과 10조

"지역사회에 20년간 100% 세금감면 요구…70~80% 수준 절충될 것"

삼성전자 평택 2라인.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검토 중인 미국 내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건설과 관련해, 후보지인 텍사스주(州)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가 86억 달러(약 9조66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추산이 제기됐다.

앞서 지역 매체인 오스틴 아메리칸 스테이츠맨과 로이터통신 등은 지난 4일 삼성전자가 텍사스 오스틴을 170억달러(약 19조원) 규모 반도체 공장 후보지로 올려두고, 지방정부에 세금 감면 혜택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창출되는 효과에 대한 외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역 언론에 배포한 문서에는 "170억달러 규모 새로운 반도체 공장 후보지 중 하나로 오스틴을 고려하고 있다"고 적시돼 있으며, 트래비스 카운티와 오스틴시에 향후 20년간 총 8억550만달러 규모 세금 감면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스틴 아메리칸 스테이츠맨은 삼성전자가 트래비스 카운티에 향후 20년간 100% 세금 감면(총 7억1830만달러), 오스틴시에는 향후 5년간 50% 세금 감면(약 8720달러)을 요구했다고 썼다. 100% 세금 감면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삼성전자와 협상 과정에서 70~80% 수준에서 절충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이 문서에서 오스틴에 보유 중인 640에이커(2.59㎢) 부지에 700만 제곱피트(0.65㎢) 규모로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제안했다. 공장에서는 컴퓨터용 고급 논리회로(advanced logic devices)가 생산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7년부터 오스틴에서 반도체 조립공장을 운영해왔다.

아울러 미국 애리조나와 뉴욕 등 한국 이외 지역에서 여러 후보지를 놓고 인력 접근성, 반도체 생태계 등을 평가를 진행 중이라면서 오스틴이 공장 부지로 확정되면 2분기에 착공해 2023년 3분기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공장 신설로 일자리 1800개가 창출되고 공장 가동시 향후 20년간 86억달러에 달하는 경제 효과가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공장 직원들이 초기 평균 연봉으로 6만6254달러를 받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스틴 아메리칸 스테이츠맨 등에 제공한 성명에서 "당사는 미국 등 복수의 후보지를 놓고 검토 중"이라면서 "오스틴도 여러 후보지 중 하나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트래비스 카운티 대변인 역시 "삼성전자로부터 정식 신청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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