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이 강화되고, 집단 식중독 사고가 주로 발생했던 학교·식당 등이 문을 닫은 데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식중독 발생 건수는 178건, 환자 수는 인구 100만 명당 53명으로 200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2015년부터 5년간 평균치와 비교해보면 식중독 발생 건수는 52%, 환자 수는 40%로 각각 줄었다.
유형별로 보면 '학교 집단급식소'에서의 환자 수가 지난 5년간 연평균 2천304명에서 지난해 448명으로 급감했다.
식약처는 "코로나19 사태로 학교 출석 일수와 급식 인원이 줄면서 개학철이나 하절기에 집중되던 식중독 사고가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가장 많은 식중독 사고가 발생한 장소는 '음식점'이었지만, 전반적인 감소에 힘입어 지난 5년 평균 210건에서 절반인 103건으로 줄었다. '기타 발생장소'에서의 식중독 발생 건수도 절반 이하로 대폭 감소했다.
이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식당이 문을 닫고, 지역축제 등 대규모 행사가 취소되면서 식중독 사고도 같이 줄어든 것이다.
월별로 보면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지난해 3∼5월과 식중독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8∼9월에 발생 건수가 크게 줄었다.
식약처는 "3∼5월은 코로나19 확산 초기로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철저해지면서 식중독 발생도 따라 줄었다. 또 6월 안산유치원 식중독 사고 이후 유치원과 어린이집 전수점검 및 집단급식소 설치, 운영자 과태료 강화 등의 조치로 8∼9월 발생 건수가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원인균별로 살펴보면 단체 급식 사고의 주원인이었던 병원성 대장균으로 인한 식중독은 최근 5년 연평균 44건, 환자 수 2천97명에서 지난해 15건, 532명으로 크게 줄었다.
오염된 생굴이나 지하수 등으로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사고도 5년 평균 52건, 환자 수 1천115명에서 지난해 26건, 239명으로 감소했다.
식약처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실천이 강화되면서 역대 최저 식중독 발생 기록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개인위생은 물론 집단급식소 식중독 예방 교육·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