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전선동 실세' 리재일 전 제1부부장 사망

김정일·김정은 체제서 선전 도맡아…'차세대 괴벨스'로 주목받기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4일 리재일 전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사망했다고 6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북한의 선전선동 분야 실세로 활약해 온 리재인 전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사망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2면에 부고를 싣고 "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전 고문 리재일 동지는 폐암에 의한 급성호흡부전으로 2021년 2월 4일 22시 30분께 86살을 일기로 애석하게도 서거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의 충직한 혁명 전사, 김정은 동지의 견실한 혁명동지이며 우리 당의 강화발전에 커다란 공헌을 한 노혁명가"라며 "리재일 동지를 잃은 것은 우리 당과 인민에게 있어서 큰 손실"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조선중앙통신도 리 전 제1부부장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깊은 애도의 뜻과 함께 화환을 보냈다고 전했다.


리 전 제1부부장은 평양신문사 기자 출신으로 출판지도국장을 거쳐 2004년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역임했다.

2014년 기존 선전선동부 간부들이 대거 숙청되는 가운데서도 리 전 제1부부장은 김정은을 밀착 수행해왔고, '북한의 괴벨스'로 불리던 김기남 전 비서를 대신하는 '차세대 괴벨스'로 주목받기도 했다.

김정일 체제에 이어 김정은 체제에서도 선전선동 부문의 실세로 활약하면서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의 선전선동부 업무를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1970년대 당의 기초축성 시기 김정일 동지의 높은 정치적 신임에 의해 선전선동부 과장, 부부장의 직책을 역임하면서 전당의 사상적 일색화를 실현하고 당의 통일단결을 이룩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대한 역사적 시기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으로 사업하면서 김정은 동지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철저히 확립하고 전당과 전체 인민을 당정책 관철에로 불러일으키기 위한 투쟁에 온갖 지혜와 정열을 다 바쳤다"고 설명했다.

리 전 제1부부장은 80대의 고령에도 김 위원장을 수행했지만, 2018년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참석 이후로는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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