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이번 시즌 V-리그 여자부 선두를 달리는 흥국생명을 상대로 일방적인 세트 스코어 3-0 승리를 거둔 뒤 환하게 웃으며 팀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개막 전부터 객관적인 전력에서 V-리그 여자부의 모든 팀보다 한 수 위라고 평가됐던 만큼 GS칼텍스에 이 승리는 더욱 기쁜 결과다. 특히 두 팀이 이번 시즌 나란히 여자부 1, 2위를 기록 중인 만큼 ‘봄 배구’에서도 격돌한 가능성이 커 이날의 승리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결과만큼이나 이날 코트 분위기가 극명하게 달랐다. 흥국생명이 전반적으로 무거운 분위기 속에 쓰린 패배를 당한 반면 GS칼텍스는 코트에 나선 선수들과 웜업존에 있는 선수들 모두가 즐거운 분위기 속에 승리를 만끽했다.
GS칼텍스의 흥겨운 분위기를 경기가 끝난 뒤 중계방송사로부터 수훈 선수로 지목돼 센터 김유리가 인터뷰에 나선 장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인터뷰 도중 한유미 해설위원의 눈물에 김유리가 따라 울었고, 이를 지켜보던 문명화 등 동료 일부도 함께 우는 모습도 있었다.
차상현 감독은 “(김)유리가 그동안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 그늘에 가려도 묵묵하게 자리를 잘 지켜왔다. 그동안 마음고생도 많았다”며 “첫 인터뷰를 하는 모습을 하는 모습, 또 우리 선수들이 그걸 지켜보는 모습을 보니까 마음이 짠했다. 팀워크에 좋은 영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활짝 웃었다.
이날 경기에서 GS칼텍스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앞장선 이소영 역시 “팀워크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연습할 때도 그 부분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한다”며 “오늘은 (팀워크가) 정말 잘 나와서 만족스럽다”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