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영, 빨리 터널을 빠져나와야…” 박미희 감독의 걱정

흔들리는 주전 세터 향한 안타까운 심경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최근 큰 부담감에 힘들어 하는 주전 세터 이다영이 하루 빨리 회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빨리 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해야죠”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이번 시즌 여자부 1, 2위를 달리는 두 팀은 앞선 네 번의 대결 모두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는 점에서 이날도 치열한 승부가 예상됐다.

하지만 결과는 GS칼텍스의 일방적인 세트 스코어 3-0 승리. GS칼텍스가 잘한 경기였지만 그보다 주전 세터 이다영이 흔들리며 흥국생명의 경기력이 부진했다는 점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경기 후 만난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도 “이번 시즌 중에 경기력이 가장 안 좋은 경기였다”며 “(며칠 전) 이상열 감독의 심정이 이해됐다. 경기를 못 해서 죄송하다”고 쓰린 패배를 평가했다.

이상열 감독은 지난 3일 대한항공전에서 3세트 만에 패한 뒤 선수들을 향해 “오늘같이 배구를 할 거면 다 그만둬야 한다. 이렇게 처참하게 책임감 없이 경기한다면 그만두는 게 팬들을 위해서도 낫다”고 강력하게 선수단을 질타했다.

이 감독처럼 강한 어조는 아니었지만 분명 선수단의 경기력에 크게 실망감을 감추지 않은 박미희 감독이었다.

흥국생명이 ‘라이벌’ GS칼텍스를 상대로 허무한 패배를 당한 주된 이유로는 주전 세터 이다영과 공격수의 호흡에 크게 문제가 발생한 점을 꼽을 수 있다. 흥국생명은 3세트를 경기하는 동안 공격 성공률이 채 30%를 넘지 못했다. 흔들린 이다영을 대신해 백업 세터 김다솔이 투입됐지만 경기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박미희 감독은 “(이다영이) 빨리 본인의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본인도 더 노력해야 한다. 그게 우리 팀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의 심리다.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다 보니까 지금이 가장 회복해야 하는 시기다. 빨리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위 선수들도 도와줘야 한다. 이제 회복하면 다시는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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