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사고로 전신마비 판정을 받은 박위 씨는 자신의 일상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문화현장, 오늘은 '우리 모두에게 기적을'이란 뜻을 가진 유튜브 채널 '위라클'을 운영하는 박위 씨를 만났습니다. 이빛나 리포텁니다.
[리포트]
폭설이 내리는 밤.
휠체어를 타고 거리를 누비는 이가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위라클'을 운영하는 박위 씨입니다.
내리는 눈을 고스란히 맞으며,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편의점을 찾아 헤매던 박 씨는 다섯 번 만에 겨우 턱 없는 편의점을 발견해 들어갑니다.
이 과정은 박 씨의 채널에 '집에 갈 수 있을까.. '라는 짧은 제목의 영상으로 올라왔습니다.
낙상사고로 척수 손상을 입어 전신마비 판정을 받은 박위 씨는 지난 2019년 2월부터 자신의 일상과 생각을 영상에 담아 공유하고 있습니다.
박 씨가 가장 처음 올린 영상의 조회수는 188만 회. 고정 구독자는 19만여 명에 이릅니다.
[인터뷰] 박 위 / 유튜버
"'위야 너는 사람들한테 반드시 희망이 되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마음을 되게 강력하게 주셔서 '아, 그럼 나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는 사람이 돼야겠다' (결심했고) 제가 전신마비가 된 상황이 저한테는 무기라고 생각했어요. 장점이라고 생각했어요. 왜냐면 저는 제가 그냥 이 전신마비가 된 상황에서 그냥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기만 해도 이게 누군가한테는 이 모습이 희망이 되고 용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박위 씨가 올리는 영상 콘텐츠는 대부분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는 것입니다.
셀프 주유를 하고 운전을 하는 모습, 휠체어를 차에 싣고, 계단을 오르는 모습, 지인들과 편안하게 담소를 나누는 모습 등을 그대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겐 평범한 일상이 박 씨에겐 도전이 됩니다.
영상 편집은 박 씨와 같이 척수 손상을 입은 박진성 씨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박 씨의 영상은 그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장애인들의 일상과 고충을 자연스럽게 전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경계를 허물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 위 / 유튜버
"이런 부족한 시설을 경험하면서 제가 먼저 느끼고 변화하게 됐고, 가장 가깝게는 저의 가족들, 친구들, 주변 지인들이 그걸 보면서 변화됐거든요. 그들이 변화된 건 어떤 가르침이나 어떤 교육을 통해서가 아니라 저랑 같이 생활하고 저랑 같이 살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습득한 결과물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걸 영상으로, 영상을 본 사람이 스스로 느끼게 하고 싶었어요."
또 박 씨의 긍정적 사고와 꾸준한 재활을 통한 기적 같은 회복 과정은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에게 위로를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 위 / 유튜버
"제가 오늘 생을 마감하려고 했는데 우연히 보게 된 위라클 채널을 보고 제가 오늘 살기로 했습니다. 딱 그 글이 있었는데 진짜 소름이 돋고 너무 감사하기도 하고, 또 그게 도리어 저한테 용기가 되기도 하고 그리고 진짜 이거 하나님이 일하시는 구나 느꼈던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했다는 박위 씨.
박 씨는 자신의 영상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 이들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는 선순환이 계속해서 일어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CBS 뉴스, 이빛나입니다.
[영상취재] 정용현 [영상편집] 서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