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고소 예고에 전 비서 "정의당 피해자 중심주의 어디에"

류 의원 정면 반박한 전 비서 "복직·합의금 원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듣도보도 못한 새로운 꼰대" 지적

지난 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 박종민 기자
'부당 해고' 논란에 휩싸인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전직 수행비서 A씨를 당 당기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하자, A씨가 '피해자 중심주의'를 내세워 류 의원을 비판했다.

A씨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생각하는 정의당은 진보적 노동의 가치와 인권을 중시하는 정당"이라며 류 의원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복직을 원하지 않았고 합의금 따위도 원하지 않았다"며 "생각지도 못했던 해고노동자의 프레임 따위가 왜 거론되는지 모르겠다. 지금 저는 노동자의 권리와 인권을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당은 김종철 전 대표의 사건을 겪으면서 '피해자 중심주의'를 외쳤다. 하지만 공동체성과 노동성, 인권을 침잠 당한 이 사건에 피해자 중심주의가 있나"라며 "류 의원은 지금까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해서 국회의원이 되셨나. 아니면 피해자를 지지하고 그 편에 서 있었기에 국회의원이 되셨나"라고 비판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제384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마친 후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윤창원 기자
앞서 류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조정 절차에 충실히 따랐지만 개인적 대응을 하지 않기로 한 합의가 깨졌다"면서 A씨의 당기위 제소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부당 해고 의혹을 최초 제기한 당원에 대해서는 "명예를 심각히 훼손한 신모 당원에겐 형사 고소를 통해 응분의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 비서의 면직 사유도 입증할 수 있다면서 운전 중 SNS 채팅, 잦은 지각 등 몇 가지 사례를 열거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는 5일 성명서를 통해 "류 의원은 이번 문제의 본질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해고 노동자 출신인 류 의원이 해고 이유가 노동자에게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가 싸워온 전형적인 사측 입장이다. 심각한 자기부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듣도보도 못한 새로운 꼰대"라고 지적했다.

한편 의혹 최초 제기자는 류 의원이 수행비서를 면직하며 일주일 전에 해고를 통지하고, 휴게시간 등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노동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류 의원은 "분명히 말하지만 부당해고가 아니다. 국회 보좌진은 근로기준법, 국가공무원법의 적용 대상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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