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찰 '코로나 백신' 경호작전…'SK바이오' 경비 착수

백신 위탁업체 SK바이오 경비 강화…24시간 순찰
경찰청 내 '백신TF' 가동…보안·유통·수송 지원

백신 개발 연구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경찰이 백신 안전 확보를 위해 경찰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국내 백신 위탁 업체에 대한 경비 강화에 착수하고 24시간 연계 순찰에 나서는 한편, 경찰청 내에는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백신 보안·유통·수송 지원 체계 등을 구축한 상태다.

7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은 지난달 말 국내 백신 위탁 업체인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경비 착수 및 강화 지시를 일선에 내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21일 질병관리청이 공고한 '코로나19 백신 국내 유통관리 체계 구축·운영'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유통과 보관, 콜드체인(냉장유통) 등을 맡는다.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 지역 관할 경찰서는 주요 시설에 대한 점검을 마쳤고, 경찰서장 지휘로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24시간 연계 순찰을 하고 군, 소방 등 관계 기관과 비상연락체계 등 '핫라인'도 구축했다.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백신 중앙접종센터에서 백신 수송 사전 예행 연습이 진행되고 있다. 황진환 기자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경찰특공대 및 경찰기동대가 즉시 출동할 수 있는 대비 태세도 갖췄다. 경찰은 군, 소방 등과 함께 경비 합동훈련도 개최할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과 군, 소방 등이 협의해서 관련 시설들에 대한 안전대책을 강화해 시행 중"이라며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공장 침입이나 위해에 대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경찰청 내에는 지난달 중순부터 '코로나19 예방 접종 지원 대책 TF'를 꾸려 치안상황관리관 총괄로 교통국, 경비국, 공공안녕정보국 등이 참여해 백신 유통·보안·수송 지원 체계를 논의하고 있다. TF는 조만간 경찰청 차장 중심의 본부로 격상될 것으로 보인다.

송민헌 경찰청 차장은 지난달 28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예방접종 종합계획' 브리핑에서 "가용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군과 합동으로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백신접종센터 등 경찰력 배치 △의료인 폭행 등 접종 방해 행위 엄정 대응 △백신 접종 이후 사망 사건 신속한 사인 규명 등을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앞서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소속으로 '코로나19 백신 수송지원본부'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지원본부는 박주경 육군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군·공무원·경찰·소방 등이 참여하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군과 경찰 등 범부처가 협업하는 체계"라고 밝혔다.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백신 중앙접종센터에서 백신 수송 사전 예행 연습이 진행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지난 3일에는 민·관·군·경 합동으로 백신 유통을 위한 모의훈련이 진행되기도 했다. 백신 수송차량과 예비냉장차를 둘러싸고 경찰 사이트카와 순찰차, 기동대 버스, 군사경찰 차량 등이 경호 임무를 맡았다. 영하 60~90도의 백신 유통 온도를 유지하고, 수송 지연 등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관건으로 꼽힌다.

백신 접종은 이달 중순 이후부터 진행될 전망이다. 해외에서 들여오는 화이자 백신은 의료진이 먼저 접종받는다.

또 다른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고령층의 대한 접종 효과를 두고 논란이 있는 만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최종 허가를 바탕으로 세부 접종 계획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백신을 위탁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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