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설 명절을 맞아 300만 복지포인트를 전 직원에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노동조합은 논란에 대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SK텔레콤 노조는 요구를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을시 강력 투쟁을 예고했다.
5일 SKT 노사에 따르면 전날 사측은 "설 명절 기간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구성원에게 300만 포인트를 지급하기로 했다"며 "이는 지난해 구성원의 노력에 대한 고려인 동시에 경제 활성화를 위한 조치"라고 공지했다.
이번에 지급한 복지포인트는 그룹 계열사인 11번가와 온라인몰, SK페이 가맹점인 편의점과 식당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 같은 입장은 박정호 CEO가 전날 성과급 논란과 관련해 "회사의 성장과 발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하자"며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경영 가속화와 재무적 성과 확대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 데 맞춰 나온 것이다.
사측은 이번 조치가 성과급 논란과 무관하게 연례적으로 지급하는 인센티브의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SKT 관계자는 "복지포인트 지급은 과거에도 실시한 적이 있는 조치고 의사결정도 오래전부터 진행됐다"며 "성과급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는 이번 조치에 대해 성과급 논란을 무마하기 위한 임시방편이라고 반발했다.
노조는 "사측은 눈앞의 위기만을 모면하고자 전 구성원 300만포인트 지급을 제시하며 노조와 구성원을 무시하는 행태를 자행했다"며 "임시방편 대책으로 시간이 지나면 논란이 사라질 것이라는 회사의 안일한 태도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우리는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의 깃발을 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날 긴급 전국지부장회의를 소집하고 다양한 투쟁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노조는 성과급 지금 규모의 재검토와 산정 기준의 폐기, 구성원 대다수가 평균 금액을 받지 못하는 지급방식의 전면 개편을 사측에 요구한 바 있다.
이와 별개로 SK텔레콤은 이날 직원들에게 성과급 지급을 시작했다.
지급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다수 직원은 "지난해보다 20% 정도는 줄어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SKT 관계자는 "성과급은 개인마다 달라서 적게 받은 직원이 있지만, 더 많이 받은 직원도 있다"며 "전체를 공개하지 못하지만, 일괄적으로 줄었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