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상흑자 753억달러…수출회복·국제유가 하락 영향(종합)

연합뉴스
수출이 지난해 하반기 회복세를 보인데다 유가하락, 해외여행 감소 등으로 작년 경상수지가 750억달러를 넘는 흑자를 나타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치 통계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전년대비 26% 증가한 752억 8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폭은 156억달러 확대됐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연간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4% 초반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추정됐다.

경상수지 흑자폭이 커진 것은 수출이 막판에 반등하고 원자재 수입가격 하락, 여행수지가 개선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수출은 4분기 들어 1461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40% 넘게 급증했다. 수출은 9월에 반등한 데 이어 11월부터 2개월 연속 플러스를 유지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상반기 우려했던 상품수지가 하반기 들어 개선되면서 안전판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연간 상품수출을 놓고 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생산 차질 및 수요 위축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작년 연간 상품수출은 5166억달러로 전년보다 7.2% 줄었다.

상품수입은 자본재 수입이 증가했지만 원자재 수입가격이 큰 폭 하락해 감소했다. 수입은 4346억 6천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8.8% 줄었다.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더 커진 탓에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1년 전 798억 1천만달러에서 지난해 819억 5천만달러로 21억 3천만달러 늘어났다.

한국은행 제공
이에 대해 한은은 불황형 흑자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국제유가의 큰 폭 하락으로 수입 감소폭이 커진 반면 자본재 수입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서비스수지가 개선된 것도 경상수지 흑자폭 확대에 기여했다. 지난해 서비스수지는 161억 9천만달러 적자였다. 전년대비 적자폭은 106억 6천만달러 줄었다.

국가간 이동제한으로 지난해 출입국자수가 동반 감소했으나 출국자수가 더 많이 준 것이 서비스수지 개선으로 이어졌다.

입국자수는 2019년 1~11월 1605만명에서 지난해에 246만명으로 감소했다. 출국자수는 같은 기간 2637만명에서 420만명으로 줄었다.

운송수지는 21억 3천만달러 흑자로 지난 2015년 이후 5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120억 5천만달러로 역대 2위 흑자를 기록했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지난해 771억 2천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는 158억달러 감소했으나, 채권투자는 328억 5천만달러 늘어나 역대 2위를 차지했다.

주요국 증시 호조 등으로 국내 거주자의 해외주식투자는 563억 3천만달러 늘어 역대 1위 수준을 보였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