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철 서울대학교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공개한 경영콘서트 온라인 강연에서 "설 연휴를 넘기고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막을 수 있다"며 "낙관적으로 보면 하반기에는 완전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코로나 이전의 일상·경제 생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홍 교수는 "2천년대 들어서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 등 주요 감염병이 5년 주기로 발생하고 있지만, 최소 2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백신과 치료제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고령화가 특히 심각한 우리나라의 경우 전염병 대응에 취약한 구조"라고 말했다.
홍 교수는 "과거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시대에서 신종 전염병과 치매, 우울증 같은 퇴행성질환시대로 진입한 현재 이들을 모두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수용할 수 없다"지적했다.
그는 "팬데믹은 인류문명 발전과 함께 오랫동안 공존해 온 현상으로. 코로나는 탄광 속의 카나리아처럼 미래에 대한 경고라 볼 수 있다"며 "인구가 고령화 되면서 중증질병도 변하고, 한 사람이 여러 질병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질병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병원 중심에서 지역사회 중심으로, 의료전달체계에서 의료협력체계로 전환하는 동시에 스마트 워치, 스마트 거울 등 원격 모니터링을 위한 ICT 융합형 첨단 의료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홍 교수는 "이처럼 지역 사회와 동네 병원 중심으로 의료기관과 주민이 정보를 공유하면서 함께 관리할 수 있는 미래형 의료체계로 개편해야 전염병이 다시 발생한다고 해도 충분히 관리하고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강연은 유튜브(대한상공회의소 인사이트)와 대한상공회의소 홈페이지 '온라인 세미나'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