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는 4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티그레스 UANL(멕시코)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2020 2라운드에서 1대2로 역전패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울산의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의 공식 데뷔전이었던 이 경기에서 울산은 '북중미 챔피언' 티그레스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다. 하지만 세트 피스 상황에서 차례로 실점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아쉽게 승리를 내줬다.
북중미를 대표하는 강호 티그레스를 상대로 선전하고도 아쉬운 패배로 경기를 마친 홍명보 울산 감독은 "강팀을 상대로 우리 선수들이 아주 잘해줬다. 상대 공격을 막기 위해 수비적인 측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이어 "선제골을 넣은 뒤 상대가 강하게 공격할 때 라인을 내리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감독으로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은 거기에 잘 대응했다. 2골 모두 세트플레이에서 실점한 부분은 보완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감독뿐 아니라 선수단도 큰 폭의 변화를 겪은 울산은 이 대회를 준비할 절대적 시간이 부족했다. 하지만 객관적인 기량에서 한 수 위로 평가됐던 티그레스를 상대로 선전했다.
홍 감독은 "긴 시간은 아니지만 상대에 대해 준비를 철저히 했다"며 "준비했던 부분이 잘 맞아떨어졌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팀으로 참가해 첫 경기를 이기지 못해 아시아 팬들에게 죄송하다. 준비하는 데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만 우리 선수들은 오늘 100% 충분히 다 발휘했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울산에 새롭게 합류한 공격수 이동준도 "쉽지 않은 경기를 예상했다. 어려운 경기를 펼쳤고 결과도 아쉽지만 남은 경기를 잘 준비해서 승리하고 돌아가겠다"고 티그레스전을 평가했다.
"국가를 대표한다는 책임감으로 경기에 임했다"는 이동준은 "티그레스가 멕시코의 강팀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 준비를 잘했고 전반전에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실점 이후 경기가 어려워졌다.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지만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아쉽다"고 지난 경기를 복기했다.
티그레스에 패한 울산은 오는 7일 자정 대회 5-6위전에서 대회 첫 승과 함께 '유종의 미'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