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바이러스 첫 지역사회 전파…"추가로 나올 수 있어"

경남·전남 외국인 집단감염 38명 모두 변이일 가능성
"집단감염 접촉자 185명 중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체취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 지역사회에 처음으로 전파된 사례가 확인됐다.

해당 변이바이러스 지역 전파는 경남·전남 지역 외국인 친척 관련 집단감염 내에서 발견됐으며 접촉자는 모두 185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이중 변이바이러스 확진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일 이후 총 27건의 검체를 분석한 결과 5건에서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이중 4건은 영국발이고 1건은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이후 확인된 변이바이러스는 총 39건이다. 영국발이 27건, 남아공발이 7건, 브라질발이 5건이다.

이번에 확인된 변이바이러스 5건은 △경북 구미 1건, △경남 김해 1건, △경남 양산 2건, △전남 나주 1건이다.

이 중 경북 구미 건을 제외한 4건은 모두 영국발 변이바이러스로 모두 경남·전남 외국인 친적 집단감염에서 발견됐다. 김해에서 확인된 변이바이러스가 양산과 나주로 확산된 것으로 집단감염 관련 접촉자를 추가 검사하는 과정에서 4건의 변이를 확인한 것이다. 국내에서 변이 바이러스로 지역사회에 전파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남·전남 외국인 집단감염을 퍼뜨린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는 지난해 12월25일 아랍에미리트에서 입국한 외국인 A씨다. A씨는 김해에 있는 자택에서 격리됐다가 지난달 7일 격리 해제 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입국 직후 PCR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지만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격리 중 2층 단독주택에서 생활했는데 이때 1층에서는 A씨 가족들이 생활했고, 이후 친척들이 자택을 방문하면서 집단으로 확진된 것으로 조사됐다. 친척들은 2층에서 격리 중인 A씨와 만나지 않았다고 진술했지만 방역당국은 생활 과정이나 시설물 등을 통한 전파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해당 친척들 모임에서 추가 전파가 이뤄지면서 지난달 29일까지 총 38명이 확진됐고 이 중 4명이 변이바이러스 확진이다. 38명 모두 외국인이고 이중 36명은 모두 A씨 일가족의 친척들이다. 나머지 2명은 친척의 사업체 직원이다.

현재까지 경남·전남 외국인 집단감염 관련 접촉자는 총 185명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중 밀접 접촉자는 49명, 일반 접촉자는 136명으로 파악됐다. 아직까지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검사 진행에 따라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있다.

또한 변이 바이러스로 확인된 4명이 모두 동일한 점을 고려할때 현재까지 확진된 38명도 모두 변이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악의 경우 변이바이러스 감염이 집단으로 확산할 수도 있다는 취지다.

박 팀장은 "변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선 양성 검체가 일정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며 "바이러스양이 어느 정도 돼야 전장유전체분석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북 구미 확진자는 남아공발 변이바이러스에 확진됐다. 이 확진자는 지난달 28일 국내에서 31번째로 확진된 가족으로부터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밀접접촉자 13명에 대해선 일제검사 및 자가격리 조치했고 그 외 접촉자 44명에 대해서도 일제 검사를 실시했다.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박 팀장은 "확진자 중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경우로 해외 입국력이 없더라도 변이바이러스 분석을 선제적으로 확대 진행할 계획"일며 "지역사회를 통한 변이바이러스의 전파 위험이 있으므로 해외 입국자에 대한 철저한 자가격리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변이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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