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타가 없으면 KB손해보험도 없었다.
프로배구 V-리그 대한항공이 KB손해보험을 완파했다. 대한항공은 3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0(25-19, 25-14, 25-17)으로 완승했다.
경기는 일방적이었다. 주포 케이타가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하자 공격을 풀어줄 선수가 없는 KB손해보험은 경기 내내 대한항공에 끌려갔다.
KB손해보험 세터 황택의는 1세트부터 불안정한 토스로 흔들렸다. 김정호와 공격 타이밍을 맞춰 보려했지만 번번이 어긋났다. 토종 공격수 김정호도 블로킹과 서브 득점 없이 7득점에 그쳤다. KB손해보험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도 없었다.
KB손해보험은 대한항공을 막기 위해 총 14명의 선수를 투입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제대로 된 세트를 만들지 못하고 힘없이 무너졌다. 셧아웃 패를 떠안은 KB손해보험(16승11패·승점47)은 승점 없이 2위 자리에 머물렀다.
대한항공은 요스바니가 선발로 출전해 블로킹 3개, 서브 득점 1개 등 23득점을 기록했다. 정지석도 블로킹 2개, 서브 득점 3개 등 11득점으로 승리를 거들었다.
1세트와 2세트를 따낸 대한항공은 3세트 중반에 세터 한선수를 빼고 황승빈을 투입하는 여유를 보였지만 흔들림 없이 1시간 17분 만에 셧아웃 승리를 챙겼다.
승점3을 더한 대한항공(18승8패·승점53)은 KB손해보험과 격차를 6점으로 벌리고 선두 질주를 시작했다.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KGC인삼공사를 세트 스코어 3 대 0(25-21, 25-13, 25-22)으로 완파했다.
승수에서 앞선 기업은행(11승11패·승점31)은 한국도로공사(9승13패·승점31)를 끌어 내리고 리그 3위로 올라섰다.
라자레바는 블로킹 3개, 서브 득점 2개 등 23득점으로 활약했고 김수지도 블로킹 4개, 서브 득점 1개 등 13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기업은행은 총 14개의 블로킹으로 높이에서 인삼공사를 압도했다. 반면 인삼공사는 블로킹 4개에 그쳤다.
인삼공사(8승14패·승점25)는 디우프가 19득점을 기록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받쳐주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