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2027년까지 서구에 광역소각장 신설…청라소각장은 폐쇄

인천시-서구 2027년까지 광역소각시설 건립 업무협약
박남춘 "광역소각장 건립은 수도권매립지 종료 의지 재확인 계기"

(왼쪽부터)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과 박남춘 인천시장이 3일 인천시청 에서 '인천광역시-서구 자원순환센터 건립을 위한 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시와 서구가 서구에 친환경 광역소각장을 만들어 2027년부터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기존 운영하던 청라소각장은 새 광역소각장 가동 시점에 맞춰 폐쇄할 방침이다.

◇인천시-서구 2027년까지 광역소각시설 건립 업무협약

박남춘 인천시장과 이재현 서구청장은 이날 시청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7년 1월 시설 가동을 목표로 서구에 친환경 자원순환센터(이하 소각장)를 건립하기로 했다. 신규 소각장 건립사업은 서구가 수행하고 인천시는 이를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신설 센터 위치와 규모는 소각시설 입지선정위원회 의견과 관련 용역 결과를 고려해 결정할 방침이다.

인천시와 서구는 다음 달부터 사업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2025년 1월 착공,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규 소각장이 가동되면 기존 청라소각장은 가동을 중단하고 폐쇄 절차를 밟게 된다.

센터는 계양·부평구 등 인접 지자체의 폐기물도 다량 처리했지만 신설 센터는 서구와 강화군 폐기물만 처리하게 된다.


앞서 인천시는 하루 420톤의 폐기물을 소각 처리하는 청라소각장을 현대화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당시 청라소각장 현대화 사업은 일일 소각장 처리용량은 최대 750톤 규모로 늘리는 걸 주골자로 했다. 그러나 환경 피해를 호소하는 청라 주민들은 "이미 관련 피해가 큰데 소각장을 증설하는 데 찬성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결국 2019년 11월 현대화 사업 추진을 보류했고 이번에 폐쇄 결정을 내렸다.

◇박남춘 "광역소각장 건립은 수도권매립지 종료 의지 재확인 계기"

시는 2025년 수도권 매립지 사용을 종료한 뒤 자체적으로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자체 매립지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 자체매립지는 쓰레기를 땅에 직접 묻지 않고 폐기물 소각재와 불연성 폐기물만 처리하는 친환경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시는 이를 위해 소각시설을 현재 3개에서 7개로 늘리고, 지역 전체 하루 소각 처리용량도 954톤에서 1천895톤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인천시는 이번 신규 소각장 건립사업을 2025년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사용 종료 입장을 밝힌 뒤 처음 관련 사업을 시행하는 '신호탄'이라고 규정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수도권 매립지가 있는 서구가 전국 광역시 가운데 처음으로 자체 광역소각시설을 건립하는 건 인천의 수도권 매립지 2025년 종료 의지를 확고히 하는 것"이라며 "친환경 소각시설 건립이 추가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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