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국자는 3일 기자들과 만나 "사건 초기에는 이란이 한국에 화가 많이 나 있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란 측에서 '어떻게 한국이 미국보다 제재를 더 과도하게 지키느냐, 어떻게 보면 미국보다 심하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 과정에서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모즈타바 졸누리 이란 국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과 화상통화를 갖는 등 의회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측면 지원했다.
또 동결자금 문제의 특성상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도 이란과의 교섭에 참여해 전문성을 보완했고, 양측 외교소통이 거의 매일 이뤄진 것도 우리 측 진정성을 보여준 대목이다.
특히 이란에 대한 의약품 수출은 과거 6개월간 150억원이던 것이 최근 2개월간 256억원으로 2배로 늘어났다. 뿐만 아니라 한국 내 동결자금을 이용한 유엔 분담금 납부 문제가 대폭 진전돼 실제 가시적 성과를 보이기 시작한 것도 이란의 신뢰를 얻는 데 주효했다.
이란 외교부가 한국케미호 선원 석방 결정을 발표하며 '한-이란 우호관계와 인도적 이유'를 언급한 것은 이런 배경에서라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이 당국자는 유엔 분담금 문제에 대해 "거의 해결이 돼가고 있다. 미국과의 기술적 협의만 남아있다"면서도 "다만 큰 틀의 합의가 이뤄져도 세부 기술적 합의가 안 돼 그르치는 경우가 있다"며 예단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