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간 물·사료 안주고 방치?…대구 동물원 학대 의혹

계단에 방치돼있다가 쓰러진 대구 한 동물원의 염소.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대구의 한 동물원이 장기간 동물을 학대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3일 비글구조네트워크에 따르면 해당 동물원은 지난해 3월부터 낙타, 라쿤, 양, 염소 등 다수의 동물에게 물과 사료를 주지않는 등 학대를 일삼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학대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주민이 약 10개월 동안 가족과 함께 동물들을 보살피고 그 내용을 온라인상으로 공개하면서 드러났다.

비글구조네트워크가 지난달 현장 조사를 나선 결과, 실제로 동물원 내부엔 전기와 수도조차 끊겨 있었다고 한다.


일부 시설에선 배설물이 치워지지 않는 등 관리가 안 된 정황도 포착됐다.

단체는 코로나19 여파로 운영이 어려워지자 동물원이 운영을 중단하고 동물들을 방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동물원 측은 직원 한 명이 상시 출근하며 관리했다고 반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비글구조네트워크 측은 "수도가 끊겨 있어 여러명이 물을 떠와 동물들을 먹이는 데만 몇 시간이 걸렸다.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단체는 또 동물원 측이 개체수 조정을 위해 일부 동물을 고의로 죽게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와 함께 해당 동물원에서 학대를 당한 국제 멸종위기종 원숭이가 정식으로 등록조차 안 돼있어 반입 절차에서부터 문제가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단체는 조만간 동물원법,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해당 동물원을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는 뒤늦게 동물원 점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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