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며시 '기부금'만 툭…두차례 봉투 남긴 익명 독지가

최근 한 남성이 두 차례에 걸쳐 대구 동구청과 동 행정복지센터에 350만원을 익명으로 놓고 갔다. 대구 동구청 제공
구청과 동 행정복지센터에 연이어 기부금을 놓고 사라진 독지가 이야기가 화제다.

3일 대구 동구에 따르면 지난 1일 신암5동 행정복지센터에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한 남성이 방문했다.


이 남성은 한마디도 남기지 않은 채 검은색 비닐봉지만 직원의 손에 쥐어준 뒤 황급히 자리를 떴다.

그 안에는 현금 150만원이 담긴 봉투가 들어 있었다.

봉투 바깥에는 "감사했습니다. 좋은 곳에 쓰세요 필요한 곳에 쓰세요"라는 문구가 적혔다.

신암5동에 직원은 "안에 든 것이 뭔지 확인하기도 전에 사라지셨다. 아마도 지역 주민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앞서 이 남성은 지난달 29일에도 구청 민원실을 찾아 같은 방식으로 200만원을 기부했다.

동일한 필체로 똑같은 문구가 적힌 같은 은행의 봉투를 전해주고 간 것이다.

선행을 실천하되 드러내지 않은 이 독지가는 60대 인근 주민으로 추정된다.

배기철 동구청장은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따뜻한 나눔을 실천한 익명의 기부자에게 감사드린다"며 "따뜻한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어려운 이웃들에게 소중히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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