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금태섭 경선' 성사…국민의힘과 2단계 단일화

안철수 "文정권 심판 동의하는 범야권 후보들 모여 1차 단일화…국민의힘과는 2차 단일화"
금태섭 "날카로운 자체 검증 필요…설 전에 만나 토론하길"
국민의힘 "3월초 최종 단일화 의견 일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225호에서 4.7 보궐 선거 서울시장 예비후보 기자간담회를 갖기 위해 착석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범야권 후보 단일화가 국민의힘 경선과 동시에 '안철수-금태섭 경선'이라는 투 트랙으로 진행돼 2단계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3일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제안한 제3지대 경선을 수용했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금태섭 후보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모든 범야권의 후보들이 함께 모여 1차 단일화를 이룰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범야권 후보 단일화 예비경선을 A조, 국민의힘 예비경선을 B조로 표현했다. "큰 뜻이 담겨있는 건 아니지만, 야권 후보 적합도나 여론조사에서 가장 앞서가는 제가 포함되니까 A리그"라는 게 안 대표 설명이다.

안 대표는 1차 단일화 경선에서 후보가 되면 국민의힘 후보와 2차 단일화 경선을 통해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룬다는 약속을 경선 참여 조건으로 내걸었다. 3월 초까지 별개 경선을 진행한 뒤 최종 단일화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안 대표는 이와 함께 △정권 심판과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놓겠다는 동의 △무너져 가는 정의와 공정 바로잡기 △네거티브와 인신 비방 없는 정책과 비전 승부 △결과의 승복과 단일화된 후보 지지 공개 선언 등을 참여 전제로 삼았다.


안 대표는 "기준에 동의하는 분들이면 범야인지, 범여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계기가 될 것"이라며 "경선 일정은 참여 후보의 실무 대표들이 함께 협의해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태섭 전 의원. 윤창원 기자
안 대표는 조만간 금 전 의원과 만나 제3지대 경선 방식을 논의할 계획이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저의 단일화 제안을 수용한 안철수 후보의 결단을 환영한다"며 "조건들은 흔쾌히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냈다.

금 전 의원은 "이기는 단일화가 돼야 한다. 본선의 날카로운 검증에 대비해 그 이상의 자체 검증도 필요하다"면서 "적어도 설 전에 만나 서울시민 앞에 치열하게 토론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중진들이 이날 회동해 이같은 2단계 단일화 방식에 의견 일치를 봤다.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은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후보 선출 과정을 완료한 후에 국민의힘 후보와 제3지대 단일화된 후보와의 최종 단일화를 3월 초에 반드시 이뤄낸다라는 데 완벽한 의견 일치를 보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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