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도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의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지난해 김하성과 대화를 나눈 사연을 들려줬다. 지난 시즌 경기 전 김하성이 찾아와 MLB에 대한 질문을 던졌고, 자신이 성심성의껏 답변해줬다는 것이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 뒤 해외 진출 자격을 얻어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424억 원)에 계약했다. KBO 리그 출신 타자 중 역대 최고액이었다.
그런 김하성은 MLB 진출을 예감하고 지난해부터 미리 조언을 구했던 것이다. 마차도는 2015년 디트로이트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바 있다. 같은 유격수 포지션인 만큼 김하성이 MLB 선배에게 노하우를 물어본 것이다.
마차도는 "내가 조언할 건 없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미국에서 자기 자신의 플레이를 보여줘야할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해외 무대는 다른 점이 있어 스스로가 위축될 수 있는데 그러지 말고 자기 플레이를 다 보이면서 자신감 있게 하면 견딜 수 있다고 해줬다"고 덧붙였다.
마차도는 "MLB에 뛸 실력이라 콜을 받은 거니까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고 김하성을 응원했다. 이어 "김하성은 타격도, 수비도 잘 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타율 3할6리 30홈런 109타점 23도루의 맹활약을 펼치며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7시즌 통산 타율 2할9푼4리 133홈런 575타점을 기록했다.
마차도의 활약도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마차도는 144경기를 뛰며 타율 2할8푼 12홈런 67타점 79득점 15도루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엄청난 수비를 여러 차례 펼치며 MLB급 하이라이트를 연출해냈다. 롯데와 1+1년 최대 145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올 시즌 각오도 남다르다. 마차도는 "모든 경기를 소화하려면 체력이 필요하다는 걸 느껴 비시즌 운동을 했다"고 밝혔다. 허문회 롯데 감독도 "마차도가 비시즌 근육량을 늘리면서 몸이 커졌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마차도는 "매 경기 활약하면서 즐기다 보면 최종 목표인 우승에도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