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은 사격훈련이 시작되는 오는 4일 사격장 항의 방문 등 본격적 실력행사를 예고한 만큼, 물리적 충돌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1일 오후 '수차례 주민들과 협의를 요청했지만 주민들이 받아들이지 않았고, 더 이상 훈련을 미룰 수 없어 2월부터 아팟치 사격을 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2일 아팟치 헬기 지형정찰비행을 실시했으며, 4일부터 사격 훈련이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위 김상규 사무국장은 "국방부 차관 등 관계자들이 와서는 아팟치헬기를 실시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면서 "이게 무슨 협의하려고 노력한 것이냐"고 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게 지난 55년간 군과 나라를 위해 묵묵히 인내해 온 주민들을 대하는 태도냐"면서 "주민들은 국방부가 우리의 뜻을 받아들일때까지 끝까지 투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집회에서 '국방부장관', '한미연합사령관'이 쓰인 팻말을 죽창으로 찌르고, 불을 붙이는 등 격양된 심정을 표현했다.
오는 4일 사격장 항의방문 등 본격적인 실력행사를 예고해 물리적 충돌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주민들이 마을 인근 골짜기에서 불발탄을 발견해 주민들의 두려움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포항시의회 이준영 의원은 "국민권익위에서 현장을 다녀가고 중재하려는 상황에서 국방부가 일방적인 사격 훈련 통보를 했다"면서 "이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것이고, 주민들의 분노를 키운 꼴이다"고 말했다.
권익위 관계자 방문 당시 주민과 국방부, 해병대 등의 각각 실무자들은 권익위 조정을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국방부는 지금껏 동의하지 않고 있다.
국민권익위 관계자는 "사태가 심각해 하루라도 빨리 조정에 들어가야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하지만 국방부에서 지금까지 '조정 착수 동의'를 하지 않고 있다. 여부를 독촉해도 검토중이라고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의 일방적인 아팟치 사격장 지정에 이은, 일방적 사격훈련 통보까지 더해지면서 포항 장기주민들의 인내심이 한계를 넘어 폭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