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STL) 카디널스의 투수 김광현이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통산 5회 올스타 선정, 골드글러브 8회 수상, 실버슬러거 4회 수상 등 타격 뿐만 아니라 수비 역시 리그 최정상급 실력을 자랑하는 3루수 놀란 아레나도가 세인트루이스에 합류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을 포함한 미국 현지 언론은 2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가 콜로라도 로키스로부터 올스타 3루수 아레나도를 영입하는 초대형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아레나도를 영입하기 위해 투수 오스틴 곰버와 유망주 토니 로시를 포함한 선수 5명을 콜로라도에 보내기로 했다.
아레나도는 2019시즌을 앞두고 콜로라도와 8년 총액 2억6천만 달러의 초대형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2026년까지 2억 달러에 가까운 연봉을 보장받은 상태다.
콜로라도는 세인트루이스에 현금 5100만 달러를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잔여 연봉이 많은 선수를 타 구단에 보낼 때 연봉 일부를 보조해주는 경우는 종종 있다. 계약 규모가 큰 선수는 파는 입장에서도, 데려오는 입장에서도 서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아레나도를 데려오면서 그의 계약을 2027년까지 연장해주기로 했다. 더불어 아네라도가 2021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권리 획득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추가했다. 2022시즌 혹은 2023시즌 후에도 '옵트아웃'이 가능하다.
2013시즌 콜로라도에서 데뷔한 아레나도는 8시즌 통산 타율 0.293, 235홈런, 760타점을 기록한 리그 최정상급 타자다.
내셔널리그에서 홈런왕 3회, 타점왕 3회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아레나도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연속 최소 37홈런 이상, 110타점 이상을 올렸다. 단축 시즌으로 진행된 지난해에는 48경기에서 타율 0.253, 8홈런, 26타점을 기록했다.
아레나도는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LA 다저스에서 활약하던 시절 그의 천적으로 이름을 날렸다. 통산 맞대결에서 타율 0.516(31타수 16안타), 4홈런, 10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아레나도는 타격 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선수다. 데뷔 때부터 최정상급 3루 수비를 자랑했다. 신인이었던 2013시즌부터 8년 연속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골드글러브를 차지했다.
또 모든 포지션을 통틀어 양대 리그에 한명씩 주어지는 플래티넘 글러브도 최근 4년 연속 수상했다.
다만 아레나도는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가장 타자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콜로라도의 홈구장 쿠어스필드에서 뛰었던 선수다. 고지대에 위치한 쿠어스필드는 공기 저항이 적어 타구의 비거리가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
아레나도는 홈구장에서 통산 타율 0.322에 OPS(출루율+장타율) 0.985를 기록했지만 원정에서는 타율 0.263, OPS 0.793에 그쳤다. 홈과 원정의 차이가 큰 편이다.
따라서 '산에서 내려온' 아레나도가 이전과 같은 압도적인 타격을 선보일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다만 수비만큼은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의 실력을 유지할 것이다. 이는 김광현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