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시개]"나는ㄱr끔 눈물을"…싸이월드 돌아온다

신설법인 대표 "80억 투자 받아…직원 임금체불 해결돼"
누리꾼들 "오랜만에 일촌 파도타기 들어간다" 반색

연합뉴스
폐업 위기에 몰렸던 싸이월드가 다음달 돌아온다. 싸이월드 부활과 함께 사진 170억 장, MP3파일 5.3억 개, 동영상 1.5억 개 등 3200만 명의 추억도 봉인이 해제될 전망이다.

㈜싸이월드Z 측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 대표는 싸이월드 서비스 매각대금을 통해 지난달 29일 임금체불 문제 등을 해결했다"며 "임금체불 해소로 서비스 재개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단숨에 기존 점유율 회복에 나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 대표 측도 "임금체불한 직원 90%에게 고소 취하서를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싸이월드 폐업 논란은 지난해 5월 경영난에 시달려온 싸이월드가 세금체납 문제로 국세청 직권으로 사업자 등록이 말소되면서 불거졌다.

지난해 6월 5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싸이월드 본사의 고요한 사무실이 보이고 있다. 이한형 기자
당시 싸이월드 이용자들은 추억 속 사진과,동영상 등이 모두 삭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지만, 싸이월드 측은 폐업 신고를 하지 않고 계속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실제로 전재완 대표와 신설법인 ㈜싸이월드Z의 오종원 대표는 지난달 29일 싸이월드 서비스를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임금 체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대표가 10억 상당의 직원들 임금채권을 해결하는 조건으로 싸이월드 서비스를 신설법인에 양도한 것이다.


서비스 양도 금액은 임금체불 소송액인 10억원 상당으로 알려진다. 이미 80억원 상당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싸이월드Z는 한 달 내 기존 서비스를 정상화하고 4개월 안에 모바일 3.0 베타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6월 5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싸이월드 본사의 고요한 사무실이 보이고 있다. 이한형 기자
싸이월드 부활 소식에 30~40대 누리꾼들은 반색하고 나섰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오랜만에 일촌 파도타기 들어간다", "일촌평부터 방명록까지 추억이 많다", "서비스 재개하면 다시 문 닫히지 않게 도토리 재장전 많이 하겠다", "SNS는 사실 싸이월드가 원조" "페이스북처럼 하지 말고 '미니홈피'로 해달라" 등의 반응이 나왔다.

한편 1999년 설립된 싸이월드는 2001년 미니홈피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도토리', '일촌', '파도타기' 등 수많은 신조어와 함께 "나는ㄱr끔 눈물을 흘린다", "일촌평 남기러 가자" 등의 유행 문구를 만들어내는 등 2000년대 초·중반 전성기를 맞았다.

2009년에는 회원수 3200만명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했지만 이후 스마트폰, 태플릿PC 등 출시와 더불어 급속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쇠락의 길을 걷다가 2019년 10월 서비스를 중단했다.

싸이월드는 서비스 중단 직전까지도 매월 1천만 명이 로그인이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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