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소아청소년 감염 적어…등교 위험 낮다"

WHO "전 세계 소아청소년 29%인데, 환자는 8%뿐"
"감염되도 증상 경미하고, 전파력도 낮아"
국내에서도 12세 이하는 발생률 절반 수준
"학교보다 가정·다른 집단감염 전파가 많아"
"WHO도 등교 위험도 낮다고 파악…우리도 반영해야"

등교하는 어린이들. 이한형 기자
방역당국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소아청소년 확진자들이 매우 적은 상황이라며, 등교를 통한 전파 위험도도 상대적으로 낮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일 "세계보건기구 발표에 의하면 전 세계 인구 중 어린이·청소년의 인구비율은 29%이지만 코로나19 환자 중에서의 발생분율은 8% 내외 수준"이라며 "감염되더라도 증상은 경미하거나 무증상감염이며 전파력도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세계보건기구는 역학적 보고를 바탕으로 만 10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 그 이상 연령에 비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감염 감수성)이 낮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의 경우에도 지난달 24일 기준 만 18세 이하 확진자는 6718명으로 전체 환자의 8.9%에 불과했다.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도 △6세 이하 65명, △7~12세 75명, △13~15세 92명, △16~18세 103명으로, 전체 연령 평균 145명이나 19세 이상 발병률 158명보다 낮았다.

이 단장은 "연령이 낮을수록 10만 명당 발생률이 낮고 연령이 높을수록 발생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특히, 6세 이하와 7~12세 연령의 발생률은 전체 연령의 발생률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방역당국은 어린이·청소년 확진자의 경우 학교에서 감염되는 경우보다 가족이나 집단발생 등 다른 경로를 통해 전파되는 사례가 많았다며, 등교의 위험성도 비교적 낮다고 설명했다.

그래픽=고경민 기자
국내 만 6세 이하 확진자 중 36.2%, 7~12세 확진자 중 37.9%가 가족·지인 접촉으로 인해 전파되는 등 12세 이하 어린이 확진자는 가족 내 전파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가장 흔했다.

13~15세(32.2%)와 16~18세(29.3%)는 '집단발생'으로 인한 감염 비율이 가장 높은 등 전체적으로 학교 관련 전파보다 다른 요인에 의한 전파가 많았다.

이 단장은 "분명히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어린이들의 등교는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어린이 감염 관리 정책이나 학교 정책에도 반영할 부분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소아·청소년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므로 방역당국은 학생들에게 △마스크 착용·손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 준수, △아프면 등교하지 않고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기 등 수칙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어린이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경우 중증으로 이환될 수 있으므로 더욱 철저히 기본 수칙을 지켜야 한다.

교실 방역작업. 황진환 기자
학교에서는 △교실 밀집도 낮추기, △주기적 환기 등이 필요하고, 부모에서 자녀로 전파되는 일을 예방하기 위해 △직장 등에서의 마스크 상시 착용, △5인 이상 집합 금지 준수, △손씻기 등 방역수칙의 철저한 준수를 당부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소아청소년 확진자가 적은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

다만, 이 단장은 "어린이들은 어른보다 기저질환이 적어 중증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낮고, 무엇보다 어린이의 경우 바이러스가 침투해 세포에 달라 붙는 수용체의 분포가 달라 감염 위험이 낮지 않느냐는 것이 현재까지 의학적인 중간검토안"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는 인체 세포의 ACE2라는 수용체와 결합해 몸 속으로 침투하는데, 어린이의 경우 해당 수용체 숫자가 어른보다 적어 감염이 덜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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