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2017·18' 안치홍 "지난해 20%, 올해는 80%!"

올 시즌 반등을 노리는 롯데 내야수 안치홍. 부산=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 롯데 내야수 안치홍(31)에게 올 시즌은 어느 해보다 중요하다. 팀과 함께 개인으로도 명예 회복을 해야 한다. 더군다나 초유의 2+2년 계약의 중간 결산을 맞는 시즌이기도 하다.

안치홍은 2019시즌 뒤 KIA에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롯데와 계약했다. 2+2년 최대 56억 원의 조건이다. 최초 2년 보장 금액은 20억 원, 성적에 따른 옵션은 바이아웃 1억원을 포함해 6억 원이다.

올 시즌 뒤 안치홍은 롯데와 연장 계약, 혹은 FA 재취득을 선택할 수 있다. KBO 리그 최초의 옵트 아웃 계약이었다. 그만큼 자신이 있었기에 맺은 계약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안치홍은 아쉬움이 남았다. 124경기 타율 2할8푼6리 8홈런 54타점 49득점을 기록했다. 4년 만에 3할 타율 밑으로 떨어졌다. 장타도 생각만큼 터지지 않았다. 2017년 21홈런 93타점, 2018년 23홈런 118타점의 불방망이가 여전히 뜨뜻미지근했다.

그런 만큼 올해 스프링캠프에 나서는 안치홍의 각오는 다부지다.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굳은 각오가 느껴졌다.

안치홍은 "2019시즌은 손가락 부상으로 조기 마감하고 4~5개월을 치료만 하고 쉬기만 했다"면서 "급하게 스프링캠프를 시작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었다"고 돌아봤다. 몸 만들기부터 제대로 되지 않았던 지난 시즌이었던 것이다.


지난해 1월 롯데 입단 당시 안치홍의 모습. 사진=롯데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안치홍은 "올해는 시즌 끝나고 며칠 쉬고 준비를 했다"면서 "웨이트 훈련을 비롯해 체력적인 부분을 많이 개선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가 10~20% 몸 상태였다면 올해는 그래도 80% 이상은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몸도 정상이 아닌 데다 FA 첫 시즌이라는 부담감까지 더해졌다. 안치홍은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고, 급했다는 생각도 든다"면서 "그러나 옮기고 나서 1년 동안 적응도 됐고 마음도 좀 편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 있는 선수들이 많이 도와주기도 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심신이 지난해와는 달라진 만큼 올해를 벼른다. 안치홍은 올해 목표에 대해 "수치를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운동한 적은 없었다"면서 "그래도 2017년, 2018년 잘 했던 시즌을 보내면 기준점이 생기니까 그렇게 해야지 라는 생각은 든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다시 FA가 될 기회가 생긴다. 이에 대해 안치홍은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겠다"면서 "(FA를) 생각하면 부담인 것이기 때문에 그저 작년에 준비 못했던 것을 올해 잘 하자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무엇보다 팀 성적이 우선이다. 안치홍은 "지난해 아쉬웠지만 매년 높은 순위를 목표로 한다"면서 "팀 전력은 솔직히 괜찮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승하는 게 목표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안치홍은 취재진에게 "원래 인터뷰하면 부담을 많이 느끼는 스타일"이고 "미리 무엇을 말하면 이루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고 했다. 그런 안치홍이기에 올해의 절치부심이 심상치 않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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