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에서 봄 배구를 향한 치열한 3위 쟁탈전이 펼쳐지고 있다.
선두는 이번 시즌 '1강'인 흥국생명(17승4패·승점50)이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돌아온 흥국생명은 세터 이다영까지 영입해 최고의 선수단을 자랑한다. 대체 외국인 선수 브루나까지 합류해 전력도 보강됐다. 이번 시즌 21경기에서 패한 경기는 단 4번. 2위와 승점 차도 10점이 넘는다. 전승 기록은 놓쳤지만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다.
2위는 GS칼텍스(13승8패·승점38)다. GS칼텍스는 득점, 블로킹, 세트 등 주요 팀 지표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공격의 핵은 러츠다. 러츠는 660득점으로 해당 부분 1위에 있다. 흥국생명을 제외하면 상대 전적에서 밀리는 팀도 없다. 특히 한국도로공사에는 4전 전승으로 강한 면모를 보인다. 남은 경기만 잘 치른다면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도 리그 2위를 지킬 수 있다.
봄 배구 마지막 티켓인 3위부터는 박빙이다. 한국도로공사(9승13패·승점31)가 지키고 있지만 4위 IBK기업은행(10승11패·승점28)과 근소한 차다. 5위 KGC인삼공사(8승13패·승점25)도 봄 배구 기회를 노린다.
도로공사의 강점은 리시브다. 여기에 디그까지 받쳐줘 수비가 안정적이다. 지난 시즌 리그 최하위로 아쉬움을 삼켰지만 이번에는 봄 배구도 가능하다.
기업은행은 라자레바를 앞세워 3위 진출을 바라본다. 직전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GS캍텍스에 승리한 만큼 분위기가 올라와 있다. 이날 라자레바는 블로킹 5개 등 37득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인삼공사도 득점 부문 2위 디우프가 있다. 디우프는 직전 도로공사전에서 블로킹 2개, 서브 득점 1개 등 40득점을 폭발했다. 디우프의 활약으로 2연패에서 탈출한 인삼공사는 오는 3일 대전에서 기업은행과 맞붙는다.
리그 최하위 현대건설(7승15패·승점20)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 6연패에 이어 최근 5연패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지난 시즌 1위였지만 코로나19로 리그가 조기 종료됐던 만큼 이번 시즌도 봄 배구가 힘들 수 있다. 직전 흥국생명전에서 양효진이 블로킹 4개, 서브 득점 1개 등 19득점으로 활약한 것은 고무적이다. 현대건설은 흥국생명과 풀세트 끝에 역전승을 거두며 이번 시즌 흥국생명에 2패를 안긴 유일한 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