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4억 1만원으로 조사돼 최고가를 경신했다. 1년 전(3억 2264만원)과 비교하면 7737만원(24.0%) 상승한 것이다.
2년 전인 2019년 1월(3억 1814만원)보다는 25.7%(8187만원) 올랐다. 2년간 상승분이 지난 1년간 상승분과 큰 차이가 없다. 이는 최근 전셋값 상승이 가팔랐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실제로 2016년 11월 3억원을 돌파한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지난해 9월 3억 5000만원을 넘기며 5000만원이 오르는 데 3년 10개월이 걸렸다.
그러나 3억 5000만원에서 4억원까지 오르는 데에 걸린 시간은 불과 4개월이었다.
전문가들은 새 주택임대차보호법(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 시행이 전셋값 상승에 불을 지핀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작년 8월 5억 1011만원으로 5억원을 돌파한 뒤 지난달 5억 8827만원을 기록하며 6억원대를 넘보고 있다. 최근 1년간 성북구(31.4%)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경기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지난해 11월(3억 166만원) 처음으로 3억원을 넘어섰다. 지난달에는 3억 2644만원을 기록하며 1년 간 27.2%(6988만원) 상승해 서울(23.1%·1억 1032만원)보다 상승폭이 컸다.
1년간 경기에서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상승률이 55.8%에 달한 하남시였다. 용인 기흥구(46.2%), 광명시(42.2%), 용인 수지구(41.6%), 화성시(41.4%)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들어 전셋값 상승폭이 다소 줄어들고 있으나 전세물건 품귀와 집값 추가 상승 심리가 전세가격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어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